국립수산과학원 제10기 Sea Science Reporters-박경화입니다.
▲마금리 갯벌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는 갯벌과 황토벌이 기름지고 더없이 넓은 곳이지요.
예로부터 서해갯벌의 유기염류와 미네랄을 듬뿍 함유한 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마금리 염전
해남을 비롯한 남쪽 지방의 염전들이 태양열 시설물로 교체되는 풍경을 보면서
서해안선을 따라 올라온지라
산으로 둘러쌓인 마금리 염전이 눈앞에 펼쳐진 순간
이상스럽게 가슴이 마구 뛰더군요.
▲마금리 염전
부지런한 염부들은 벌써 아침 작업을 끝내놓고
염전을 한 바퀴 돌며 내일 작업할 요량을 하고 다니십니다.
▲마금리 염전의 해주
염전 가운데 신안이나 남쪽의 염전처럼 지붕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스럽지만
비가 오거나 염판에 있는 바닷물을 일시적으로 가두어두는 해주라는 것이 하얗게 방수벽을 둘러 놓은 곳입니다.
▲해주의 쓰임
가까이 가보면 보기만 해도 짜다 못해 쓰지 않을까 하는 소금물이 찰랑찰랑
해주에 가득입니다.
▲수확한 소금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인지라
염부들도 해가 뜨기 전 작업을 종료하였나 봅니다.
곳곳의 레일통엔 벌써 소금이 가득가득 실려 있습니다.
조금만 일찍 올 것을
소금을 밀고 퍼 담는 삽질을 하시는 염부에겐 극한의 노동의 시간이지만
염전을 뒤늦게 도착한 생각 없는 도시여자는 대패질 하는 염부의 모습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소금이 실린 레일카
레일카가 없던 시절엔 대나무 지게나 대나무 들통에 소금물을 뚝뚝 떨구며
소금창고까지 소금을 져 날랐겠지요.
생각만으로도 과거 염부의 삶이 고통스럽게 다가옵니다.
레일통 하나의 소금양이 30kg 15포대가 얼추 나온다니 대단한 양을 아침 댓바람에 퍼 담으신 겁니다.
▲마금리 염전
염전둑을 걷던 염부가 훠워이 훠 ~~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지만
새들은 잠시 앉은자리서 일어서 앉아를 연습하는 듯 염부의 고함소리나 달리는 시늉을
못 본체하고 맙니다.
아침 고된 노동에 지친 염부도 이내 새들을 쫒을 생각을 거두고 맙니다
염전에서도 새와의 숨박꼭질이 이어지는 것이 이상타 싶은데
저수지에 가둔 물을 염전으로 받을 때
게으른 새들이 먹을거리도 가끔 따라 들어오나 봅니다.
▲마금리 염전바닥은 타일
마금리염전은 전국에 32개 타일염전 중 하나라고 합니다.
장판염이라는 시설 중에는 장판, 타일, 유리염전이 있는데
그중 아무래도 타일염전이 제일 관리하기가 편하지 않을까요.
▲소금꽃이 피는 모습과 결정으로 가라앉은 소금
소금은 날씨에 따라 만들어지는 시간이 짧기도 길어지기도 하는데
3월에서 10월이 소금을 만들기 좋은 시기이며
▲소금결정
1증발 2증발의 과정을 거쳐 25%의 염도를 가졌을때 소금을 거두어 들인다고 합니다.
햇볕이 강한 요즘 나오는 소금이 좋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금은 햇볕의 영향과 바람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고 합니다.
햇볕만 강한 날 나온 염도의 소금은 짜고 쓰기가 바람과 조화가 맞을 때보다 맛이 떨어진다하니
바람과 햇볕이 골고루 적당한 해 소금을 사서 간수를 빼서 쓸 일입니다.
▲건조된 소금
소금창고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소금은 일차로 조금 건조된 다음
▲상품화된 소금
포대에 담겨져 차곡차곡 쟁여진 다음
빛과 소금의 역할이란 말에 맞게
엽렵한 주부의 손에서 간수가 잘 빠진 후 식탁에 맛있는 음식이 탄생되도록 돕겠지요.
▲가득찬 소금창고
가득찬 소금창고를 보며
땀이 소금 알갱이처럼 맺혀있는 염부를 보고
든든하시겠어요 인사를 건넸더니
긴 한숨과 함께 염전을 꾸리는 것이 녹록치 않다고 하소연을 하십니다.
소금 한포대 값이 6,000원만해도 좋겠다는 이야기에
제 속마저 소금 한소큼을 들이킨 것처럼 쓰고 짜졌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싸고 좋은 국내산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구경하는 것만으로 허리가 휘는 염부의 짧은 노동의 시간을 보고나니
▲염부들이 빨아 널은 빨래
염부들이 빨아 널은 빨래에서조차
소금기가 설거럭 거리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마금리 염전, 염전의 도구 삽과 대패
내 생활에서 먹는 소금 한꼬집에 염부의 대패질과 삽질이 몇번이나
반복되었을까요.
정당한 노동이 인정받는 것으로 그들이 만족 하여야는데
적당한 소금이 쳐진 것처럼 쓸데없는 것이 내 생각에서 빠져 나가고
정신이 바짝들었습니다.
햇볕과 바람이 적당해야 소금도 단맛이 도는 것처럼
염부의 바람도 소비자의 바람도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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