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기관/고래연구소

귀신고래를 아십니까?

NIFS 2010. 7. 12. 13:48

 

 

몸길이 16m, 몸무게 45톤의 거대한 몸집.

은행잎 모양의 지느러미 한번 내리치면

온 바다가 출렁였다는 고래.

해안 바위 사이에 머리를 세우고 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귀신같이 사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귀신고래.

 

   

 

 

 

귀신고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도 새겨져 있을 정도로

옛날 우리나라 동해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1800년대 일본과 러시아의 포경선이 귀신고래를 마구잡이로

1700마리 정도 잡으면서 그 수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 귀신고래 수가 약 2천 마리 정도였다니.

얼마나 많은 귀신고래가 희생됐는지 짐작이 되시죠?

 

특히,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모델로 알려져 있는 미국인 박물학자

앤드루스가 1912년 한국에 왔다가 귀신고래를 발견하고

학계에 최초로 보고하면서 한국계 귀신고래라는 이름을 얻었는데요.

 

그의 기록을 보면 1911년~1964년 우리나라와 사할린 연안에서 1,338마리가

포획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1964년 5마리를 포획한 이후 포획 기록이 없어

1972년 멸종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습니다.

 

정부는 1962년 귀신고래 보호를 위해 강원도부터 경남을 잇는 동해안 일대의 귀신고래 회유경로를 천연기념물 제 126호로 지정했지만,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오염에 살 곳을 잃은

귀신고래는 결국, 동해를 떠난 뒤 되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고래연구소에서는 우연히 그물에 걸려 잡히거나 혹은 죽은 귀신고래를 발견해 신고하면 천만 원을, 귀신고래가 유영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고래연구소에 제공하면 500만원의 지급하는 포상금 이벤트를 벌이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현상금이 붙은 귀신고래의 외모를 공개합니다.

 

 

 

 

 

먼저 집채만 한 몸집에 몸에는

따개비 같은 조개를 잔뜩 붙이고 다닙니다.

몸의 1/3을 차지하는 큰 머리는 매우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주둥이가 뾰족한데요.

주로 바다 갯벌 속에 사는 작은 생물 (단각류)들을 먹고 살기 때문에

갯벌을 걸러내기 쉽게 주둥이가 뾰족하게 나와 있죠.

 

자식사랑이 유별나 새끼를 데리고 혹은 등에 업고 다니는데,

이건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잘 남아 있습니다.

 

이젠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귀신고래.

그런데 이 귀신고래를 울산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곳이 어딘고 하니~

 

 

 

 

먼저, 고래박물관 앞입니다.

박물관 앞을 지키고 있는 귀신고래 실물크기 모형입니다.

집채만 한 몸집이라는 표현이 딱 맞죠?

 

 

 

여기는 고래 생태체험관 앞인데요.

여기에도 귀신고래 석상이 귀신고래의 전설을 들려주는 듯 하네요.

 

 

 

심지어 자동차 부품공장 벽면에도

떡 하니 귀신고래가 헤엄을 치고 있네요.

 

이밖에도 울산시 거리 곳곳에서 귀신고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계귀신고래라는 이름처럼 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귀신고래를 어서 빨리 우리 연안에서 만나볼 수 있길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귀신고래가 살수 있는 소음 없고 오염 없는 쾌적한 해양 환경을 먼저 만들어나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