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기관/고래연구소

<장생포 고래박물관>장생포가 새로이 꾸는 '고래의 꿈'

NIFS 2010. 9. 28. 13:39
 

 

 

울산 장생포는 고래의 꿈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집채만한 고래 한 마리가 들어오면

길을 지나던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과장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렸던 장생포.

 

하지만 1986년 포경이 금지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야 했는데요.

 

지난 2005년, 울산이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며

옛 고래의 꿈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던 지난 금요일.

가족들과 함께 장생포 고래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국내 유일한 고래 전문박물관인 '장생포고래박물관'은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가는 포경유물을 수집해 보존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지상 4층 건물로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포경역사관, 귀신고래관, 어린이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2005년 5월 31일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개관 이후 매일 평균 약 6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있다고 해요.

이날도 박물관을 찾은 가족단위의 관람객들로 아주 활기가 넘쳤습니다.

 

 

 

 

제1전시관으로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대형고래 골격들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일본에서 건너왔다고 하는 길이 7.4m, 체중은 9톤에 육박하는 범고래의 골격.

 

 

 

그리고 길이 12.4m, 체중 14.6톤의 육중한 몸집을 자랑하는 브라이드고래가 그 주인공인데요.

 

 

 

특히 이 브라이드 고래는 머리길이만 무려 3m에 이르더군요.

실제 브라이드 고래 골격의 위턱에 달렸던 수염도 함께 전시돼 있었는데요.

무려 3년 반 동안 영하 60도에서 냉동보관 처리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박제된 대왕고래와 턱뼈, 수염,

또 밍크 고래의 두골과 등뼈 등 정말 생생하고 다양한 고래의 모습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고래 모형을 그리거나 점토로 만들 수 있는 어린이 체험관은

아이들에게 정말 인기가 좋았어요~

 

 

 

또 1970 ~80년대 장생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성행했던

포경활동을 상세하게 기록한 항해일지와

조선근해 포경허가문서, 포경선위치보고 메모장, 대한민국선원수첩 등

포경 관련 문헌과 기록물들도 실물 그대로 만날 수 있었어요.

   

 

제2전시관은 귀신고래와 관련된 유물과 자료들이 집중 전시돼 있습니다.

 

귀신고래 소리체험관과 관련 상식을 전달해주는 매직비전,

한국계 귀신고래와 캘리포니아계 귀신고래의

번식·성장·이동경로·연구현황 등을 비교해가며

귀신고래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데요.

 

 

암초가 많은 곳에서 귀신같이 출몰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귀신고래는 출산기에 울산 앞바다에 나타나곤 했다는데요.

 

하지만 1960년대 중반 이후로는 울산 앞바다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래해체장 복원관. 

 

 

 

 

 

1970~80년대 장생포 주민들이 고래를 잡거나 해체할 때 사용한

각종 도구들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손때 묻은 실제 포경 도구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당시의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야외엔 울산의 마지막 포경선 ‘제6진양호’도 전시돼 있었습니다.

 

고래의 살점이 묻어있는 마지막 포경선 ‘진양호’.

뭍에서 밀랍 인형을 실은 채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긴 잠에 빠진 진양호는 여전히 고래의 꿈을 쫓고 있는 듯 했습니다.

 

 

참 박물관 건물에서 나와 발견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예기치 못한 만남은 늘 두 배로 즐거운 법~ ㅎㅎ

'국립수산과학원'이라는 글자만 봐도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ㅋ

 

 

  

앞으로는 고래박물관이 위치한 바로 이곳에

돌고래 쇼장 등 고래관련 시설과 함께 퇴역 군함을 전시하는 함상공원 등을 갖춘

대규모 고래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니까요,

앞으로의 모습을 훨씬 더 기대해 봐도 좋겠죠?

 

옛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에서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울산 장생포!

 

생생한 장생포 포경역사와 다양한 고래들의 전시에

눈과 마음이 모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바다야사랑해 주부블로거 박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