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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국제관상어박람회에서 만난 샛별돔

NIFS 2011. 3. 18. 10:57

새로 다가온 기회! 제주바다에서 관찰되는 해수관상어

 

 

전 세계가 기상이변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곤란할 정도로 기상변화는 예측이 어려워지고 바다에서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열대해양생물이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자연 생태계의 변화는 우리나라의 남쪽 관문인 제주도에서는 벌써 오래 전부터 관찰되었다.

이처럼 바뀌어 가는 지구환경과 해양생태계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미미한 존재인 인간의 힘으로 자연에 어떻게 맞설 수 있을지? 하지만 이러한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서도 아열대화 되어가는 제주바다와 제주바다물고기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2009년 5월에 개최된 The 11th International Ornamental Fish and Accessories Exhibition (AQUARAMA)은 싱가포르가 국가 차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국제 관상생물 박람회로 관상생물 산업과 관련된 세계 각국의 무역 활동과 관련된 정보가 한 자리에 모여 있어서 관상어 시장의 규모 파악 및 발전 방향 분석에 매우 가치가 높으며 국제적 지명도도 높은 행사이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가는 싱가포르,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타이완, 독일, 스리랑카, 태국,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한국, 네덜란드, 일본 등 많은 국가와 기업이 AQUARAMA에 참석한다. 그리고 전 세계 관상어 관련 산업의 육성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인 OFI (Ornamental Fish International) 사무국이 함께 행사를 개최한다. AQUARAMA가 개최되는 동안에는 관상생물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세미나도 함께 개최된다. 12번째 International Ornamental Fish and Accessories Exhibition은 2011년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관상생물 산업 중 최근 뚜렷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해수관상생물 산업은 유럽에서도 인기가 높아가고 있는 분야로 중국, 스리랑카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심지어는 추운 나라로 알려진 노르웨이에서도 지금 바다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물고기를 이용하여 해수관상생물 산업이라는 형태로 산업화를 추진 중에 있다.

 

제주바다에도 아름다운 물고기와 해양생물이 많다.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제주도에서 관찰되는 아열대 또는 열대성 해양생물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닥쳐오는 재앙이라고만 생각하였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국제관상어박람회는 이러한 기후변화를 우리에게 다가온 또 다른 기회로 만들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지구는 지금 인간의 환경 파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 방법으로서 지구온난화라고 하는 생태계의 변화를 선택하였는지도 모른다. 즉, 대자연은 나름대로 인간의 공격에 맞서 방어하면서 생태계를 진화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다 환경이 바뀌어 오래전부터 우리의 식량이었던 바다의 먹을거리가 사라진다고 재앙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오히려 우리 인간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면서 우리가 가질 수 없었던 아열대 또는 열대 해양생물을 미래 세대에서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생각하여야 하지 않을까?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국제관상어박람회 AQUARAMA에 출품된 해수관상어 중에는 제주바다에도 살고 있는 샛별돔(왼쪽)과 신벵이류(오른쪽)가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 정민민

(jminmin@nfrdi.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