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3기

NHK 다큐멘터리, 마지막 바다 집시, 모켄족 이야기

NIFS 2011. 7. 20. 13:33

 

 

오늘 소개해드릴 이야기는 마지막 남은 바다의 집시, 모켄족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는 EBS에서 방송된 NHK 다큐멘터리인데요.

 

 

돌고래처럼 물을 누비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들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일상은 보는 내내 즐거우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럼, 여러분도 모켄족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모켄족. 이름부터 벌써 잠수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름 그대로 모켄족은 타고난 잠수부입니다.

 

 

이곳 수심은 무려 20미터.

 

모켄족은 오리발이나 여타 잠수장비를 쓰지 않죠.

오로지 물안경과 폐에 가득한 공기면 충분하죠.

 

 

 

사냥실력도 탁월!!

슬쩍 찌르기만 하면 움직이는 물고기도 한번에 꼬챙이에 꿰어냅니다.    

 

 

그들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모켄족의 일생은 배위에서 태어나 탯줄을 바다에 던지면서 시작됩니다.

모켄족은 마치 집시처럼 배를 타고 다음 사냥감을 찾아 바다를 떠돌며 평생을 보냅니다.

 

 

 

미얀마의 8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메르히 제도가 바로 그들의 보금자리.

 

모켄족은 수도 적고, 넓은 지역을 끝없이 옮겨다니는데다

군사적인 이유로 접근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어 이들을 만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우테라 가족입니다..

여기는 그들의 배이자 집입니다.

모켄족의 배는 혼인을 하면서 마련한다는데요, 길이가 10미터 쯤 됩니다..

모켄족은 달력을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정확한 나이는 알 순 없지만

아들 셋과 딸 셋을 둔 우테라는 모켄족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잠수부입니다.

 

 

조류를 이용해 매일 바다에서 다양한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우테라 가족들.  

이곳은 평소에도 즐겨 찾는 잠수 장소로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장소라고 합니다. 

 

무기는 창 하나가 전부다. 바다의 신께 예를 갖추고 입수를 하면

바다엔 생명이 넘쳐흐릅니다.

 

 

                            

 

단번에 바다 깊숙이 내려간 우테라는 수심 20미터까지 잠수를 합니다.

바위 틈에 숨은 새우와 조개를 찾기 위해서죠.

 

숨이 가빠지면 다시 물 밖으로 나와 불과 몇 초동안 숨을 고르고

다시 20미터 바다 아래로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물속에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해 주는 것은 무릎과 발목의 정교한 움직임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냥과 잠수 기술은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전수되어 집니다.

참. 코에 아무 것도 쓰지 않고 이렇게 뒤로 누워 잠수를 해도

어떻게 괜찮은 걸까? 궁금하신 분들이 있다면, 살짝 그 비밀을 가르쳐 드립니다.

 

 

바로 이렇게 윗 입술을 올려 콧구멍을 막는 것으로

 코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모켄족만의 비밀이라고 하는데..  

이왕 알게 된 거 저도 수영장에 가게 되면 한 번 실험해 봐야겠습니다 ^^

 

  

시력이 좋아서 보통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먼 곳의

물고기도 금방 포착할 수 있다는 모켄족 사람들.

빠른 전갱이도, 1m가 넘는 곰치도 단번에 포착하고

쏜살같이 하강하는 매처럼 물고기를 낚아챕니다.

   

 

 

그때 둘째 아들이 10킬로그램이 넘는 대왕조개를 발견합니다. 

푸른 물을 헤치고 조개를 수면 위로 들어올리면

노를 저어 잠수하는 남자들의 뒤를 따르던 여자들이 받아듭니다. 

 

 

두 시간 쯤 계속된 바다사냥이 끝나고 조갯살을 발라내는 가족들.  

와... 저렇게 큰 조갯살은 본 적이 없죠?? @.@  

 

 

커다란 곰치를 익숙한 솜씨로 다듬은 다음, 

생선에 소금에 쳐서 말려 저장하는 일 역시 남자들의 몫이라고 하네요.

 

 

 

 

물이 빠지는 시간에 해변을 따라 산호가 고스란히 드러나면

아이들은 작은 물고기를 미끼로 큼직한 갯가재를 건져올립니다.

 

오늘 저녁식탁은 정말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배위에선 저녁준비가 한창입니다.

메뉴는 대부분 오늘 잡은 해산물!!

 

불은 직접 만든 숯으로 피웁니다. 갖잡은 물고기를 돌려가며 바삭바삭하게 구워주고~  

 

 

 

얕은 곳에서 건져올린 성게알로 국도 푸짐하게 끓입니다.

아.... 너무 맛있겠죠~~^^ 

 

모켄족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데 해산물을 팔아 이 값을 충당합니다.

 

 

그들의 살림살이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 뿐이고,  바다와 바다에서 나는 것들은 보물이나 다름없죠.

 

 

또 다시 닻을 올리고 떠나는 우테라 가족이 닿은 곳은 숲이 우거진 섬.

가족은 곧장 맑은 물이 흐르는 바위 틈새로 향합니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민물을 찾는 것은 생존이 걸린 문제!

우테라가 알고 있는 부근 샘의 수는 수십군데로, 갈때마다 

                                                               식수를 모아 싣고 가족들은 목욕을 즐깁니다.

 

 

태어난지 2달 된 막내아들도 시원한 목욕을 마칩니다. 

 

 

그런데 한 밤중, 우테라가 일어나 배를 젓기 시작합니다.

오직 달빛에 의지해 배를 젓는 우테라. 갑자기 야간 잠수를 하겠다고 하는데요.  

 

 

현란하게 반짝이는 작은 점은 물살의 움직임에 반응해 빛을 뿜는

인광성 플랑크톤이 파란불을 밝힙니다.

 

희미한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바다 밑바닥을 살피면

밤바다의 깊은 어둠 속에선 잠깐 사이에 길을 잃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테라는 바위와 산호초의 위치만으로도 능숙하게 길을 찾아냅니다.

손전등 만으로 야간 잠수가 가능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죠.

 

밤이되면 잠에 취한 물고기의 움직임이 둔해져서 바다 역시 황량해집니다.

헌데 우테라의 관심은 물고기가 아닙니다.

 

 

그가 바닥에서 건져올린 것은 커다란 해삼.

대부분의 해삼은 야행성이라서 어두워진 다음에야 기어나온다고 합니다.

 

 

 

밤새 해삼을 잡은 근처 가족들까지 섬에 모여듭니다.

모켄족은 일단 해삼을 삶은 다음 훈제해서 저장합니다.

 

 

훈제 해삼은 중국에서 별미로 아주 비산 값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 해삼을 팔아 쌀과 생필품을 구입할 것입니다. 

 

 

 

한편 숲에선 열매를 발견한 아이들이 나무를 성큼성큼 오릅니다.

모두 먹을 수 있게 가지채 베어내면 그 비싼 망고가 소나기처럼 떨어집니다.

 

 

이맘 때면 숲에 맛있는 과일이 지천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달콤한 과일을 실컷 먹습니다.

 

 

 

하지만 늘 바다가 먹을거리를 풍부하게 주는 것은 아닙니다.

몇 일째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날에는 

가족들 모두 숲이 우거진 섬으로 가 야생 얌을 캡니다.

 

 

오랜옛날 모켄족의 주식이었던 얌과 바나나를 함께 끓인 죽으로

모켄족 가족들이 굶주림을 해결합니다.

 

해삼과 조개를 캐지 못한 날엔 얌을 팔아 쌀을 사기도 하죠.  

 

 

아버지가 아무 수확도 없던 야간잠수를 마치고 지쳐 잠든 아침.

아들들이 배를 타고 나가 게를 잡아왔습니다.

 

 

 

이렇게 갓잡은 녀석들을 빨갛게 익혀먹는 게맛을

우린 알 수 없겠죠?

 

비록 내다팔 해산물을 잡지 못할 때도 많지만

바다는 모켄족이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빼어난 잠수실력으로 이들은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을 이어가고 있는

마지막 남은 바다 집시 모켄족.

 

넉넉한 바다가 그들을 품어주는 한

우테라 가족들은 메르비 제도를 떠도는 발길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이런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종족은 이들 뿐이며

그 숫자는 이제 천에 못 미친다고 합니다.

 

풍요로운 바다에 기대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저 '우린 모켄족이니까'

 

그렇게 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우테라 가족.

 

그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삶에 대한 단순하지만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합니다.

 

바다의 마지막 집시, 모켄족!

그들의 여행이 오래토록 아름답고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

 

 

바다야 사랑해 3기 블로그 기자 박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