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3기

비오는 오후의 만찬, 해물파전과 동동주 산성마을의 금성,

NIFS 2011. 7. 26. 10:03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주 평일 오후

마침 식구들이 일도 일찍마쳐 산성마을로 향했습니다.

 

비내리는 산길을 잠시 걷다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을 하기로 했죠 ㅋ 

 

 

우리 가족들은 유독 이런 날의 산책을 좋아합니다.

 

 

안개 자욱한 몽환적인 숲이 정말 아름다운데다

바람도 시원해서 걷기에도 안성맞춤이예요~

 

 

 

멋진 추리소설의 도입부가 시작될 것 같은 분위기ㅋㅋ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지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아쉬운 산책은 이만 뒤로하고

막걸리에 해물파전을 찾아서 고고고~

 

 

전에 친구들과 염소고기를 먹으러 왔었던

<금성>(T.517-4848)이라는 곳에 왔어요~

 

 

내부는 이런 분위기랄까.. 꽤 어두컴컴합니다.

그래서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았어요 ㅋ

 

 

야외 테이블이 있는 마당입니다~

그런데 평일 오후3시좀 넘었던 시각이라 손님은 저희 뿐이었어요.

꺄~ 이런 날 너무 좋습니다 ㅋ

 

 

 

 

직접 담그셨다는 동동주와 함께

해물 파전, 염소고기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그래요.. 파전만 먹으려고 왔는데,

역시 여기까지 오면 그게 잘 안되덜고요~

나중엔 닭백숙까지 시켰습니다 ;;

 

 

먼저, 동동주를 한 사발씩 돌립니다 ^0^

 

 

동동주가... 굉장히 새콤해서

처음엔 아주머니까지 불러서 여쭤봤죠..

잘못된 건 아닌지 ㅋㅋㅋ

 

 

그런데 마실 수록 달짝지근한게 꽤 괜찮더군요. 

동동주라는 생각을 조금만 버리면 ㅋㅋ

진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동동주를 홀짝이고 있으니 파전도 금방 등장합니다. 

 

 

해물파전은 10,000원이었어요..

 

 

보기만해도 바삭거리는 잘 굽힌 파전 사이로

살짝 자태를 드러낸 해물들 보이시나요? ㅎㅎ

 

큼직한 해물이 시원시원하게 들어가 있길 내심 바랬지만,

그런 파전을 만나기란 쉽지 않죠~ ㅋ

 

 

요 녀석들도 여간 맛난 게 아니어서

부산금정산막걸리(6,000원)를 두 병 더 시킵니다.

 

 

우리 식구 뿐인 가게에 앉아 자꾸만 술을 홀짝이고 있자니

정말 오랜만에 일탈이라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부산금정산막걸리야~

언제 마셔도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 일품입니다!

 

 

위의 기본 찬 가운데 놓인 이것이 염소고기 1인분(30,000원)입니다.

양은 아쉽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고기 양이 적다보니 ㅋㅋ

자연스레 새초롬하게 맛나게 버무려진 샐러드를

듬뿍 곁을여 먹게 되네요~

 

 

요건 예쁘게 보일라고 ㅋㅋ

설정한 염소쌈 ^^

 

 

향긋한 숯불내음에 염소고기 좋아하지 않는 저도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참 그리고 밑반찬들도 굉장히 깔끔하고

입안에 감기는 맛이 하나같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전 특히나 이 나물이 참 맛있더라고요~

초고추장을 싫어하는 특이한 입맛의 저지만,

이 나물은 염소쌈도 해먹고 술안주도 해가면서 

아주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그러다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

닭백숙(30,000원)도 하나 추가시켰습니다.

 

한방백숙인 걸 알고 시켰지만

한방의 향이 굉장히 진합니다~

 

닭을 푹 끓여낸 고소한 국물과

쫀득한 껍데기살, 야들야들 착한 속살,

아, 그리고 제가 너무 좋아하는 삼계죽까지~~

 

예정보다 거한 식사가 되어버렸지만

비오는 여름날 오후의 정말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다음 비가 오는 날엔 핑계 삼아

꼭 한 번 산성 마을에 들러 동동주에 해물파전 곁들여서

멋진 추억 만드시길 바래요~ 

 

 

 

바다야 사랑해 3기 블로그기자 박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