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했던 회사에서 급한 일을 좀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그 일이라는 게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의 공연기획자들의 박람회라고 하니
제가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ㅋㅋ
제가 묵게된 호텔은 제주의 해비치호텔!
호텔 이름이 참 구수하죠? 저도 큰 기대업이 호텔에 도착했는데..
알고보니 해비치호텔이 우리나라 최초의 6성 호텔이라고 합니다.
시설이 역시 끝내줬습니다!!
살짝 둘러보자면^^~~
호텔로비입니다.. 미래의 자동차 디자인 박람회가 소소하게 열리고 있었어요..
요런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덕분에 미래의 자동차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투명해서 안이 다 들여다보이네요 ^^
여긴 소파가 놓인 로비 반대편..
조용히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도 책을 안들고 내려온 것이 아까워서 자리를 잡고 앉아
제주도 여행책자를 꼼꼼히 정독했습니다.
그리고 이 호텔의 제일의 자랑이 아닐까 싶은데,
천장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아침햇살이 듬뿍들어오는 오전에 참 좋아요.
하지만 저흰 일반고객이 아닌 박람회 게스트다 보니
식사가 따로 나왔어요.. 매끼 똑같은 뚝배기에 온갖 찌개들이 종류를 바꿔가면서 나오는데,
제주도가 음식이 좀 짜고 자극이 심하더라고요..
도저히 또 뚝배기 음식은 먹기 싫어서
바로 근처 식당들이 모여있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저희가 찾은 곳은 갈치조림이 맛있는그 이름도 푸근한 <월순이네 식당>이었습니다.
사실 계속 자극적인 찌개류를 먹었던지라
흑돼지 삼겹살 정도가 참 먹고 싶었는데
저희 대표님께선 제주도에 왔으면
제주도 갈치를 꼭 먹어봐야 한다며 양보를 안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살짝 눈물을 머금고 가게로 들어섭니다.
가게내부는 깔끔했어요~~
저희는 방안에 자리를 잡고
갈치조림 中자를 주문합니다.
참, 사족이지만 제주도 어딜가나 보이던 감귤막걸리도 마셔봤는데요~
희안하게 고구마주 맛이 나던걸요..
제 입맛이 이상한 건 아니었고요 ㅋ
무려 5명이 맛보았지만 모두 같은 결론이었습니다. 신기했어요 ㅋㅋ
기본찬 세팅되고~~~
그런데 이 집 아주머니 손맛이 진짜 예술이었어요~!!
짱아치 하나 허투루 넘길 게 없던 걸요 ㅠㅠ
콩잎도 어찌나 맛있던지,, 대표님 눈치 보면서도 공기밥 추가 했어요 ㅋ
근데 갈치조림은 거의 30분 정도 기다렸어요..
오래 걸리던걸요~ ㅠㅠ
시간이 없는 분들은 미리 전화예약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갈치조림이 등장!!
사실 몇토막 건져먹고 찍은 사진입니다.. ㅋㅋ
기다리다 지친 상태에서 갑자기 음식이 나오니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렸네요 ㅋ ㅠ
제주도 특유의 자극적인 음식맛때문에 살짝 걱정이 됐는데.
그건 걱정할 거리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사실 이 날 제주도 갈치를 처음 먹어보는 날이었거든요 ㅋㅋ
음..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주도 갈치는 제가 아는 갈치맛이 아니었어요 ;;;
정말 괜히 오버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다른 생선같더라고요..
오동통하게 오른 갈치살과 양념이 잘 벤 무를 한조각
밥 위에 척 얹어 먹으면~~
담백한 갈치살과 짭쪼롬한 무가 입안에서 사르를르~~
사실 제가 입맛이 초딩수준이라
생선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생선살 그 참맛의 묘미를 이제야 좀 알겠더라고요 ^^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알도 어찌나 실한지 ㅋㅋㅋㅋㅋ
담백하면서도 입안에서 터지는 알의 식감이 정말 신선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식당 바로 맞은 편으로
제주도 바닷가 펼쳐집니다 ^^
날이 좀 별로인데다가 해비치호텔이 외진 곳에 있어서
인적이 없는 탁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갈치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해준 제주도!!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가 후보로 올라
도민들의 홍보가 굉장하더라고요..
7대 경관에 선정되기 위해선 국민들의 전화투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검색해보시고 소중한 한 표 전하는 것도 좋겠죠?
앞으로 선정까지 140일 정도 남았다고 하는데,
제주도에게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도도, 제주도 갈치도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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