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3기

신비의 섬, 마다가스카르 이야기

NIFS 2012. 2. 7. 15:38

 

 

 

 

 

이 곳은 인도양에 떠 있는 아주 오래된 섬 마다가스카르.

 

마다가스카르의 동식물들은 다른 세계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

점차 희귀하고 독특한 생물들로 진화해 나갔습니다.

 

오랜 진화의 시간을 거쳐 이제 이 섬의 생물 중 약80퍼센트는

지구상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이 되었죠.

 

 

   

6000만년전, 파도에 실려 와 해변에 도착한 생존자들.

                           머나먼 땅에 살고 있던 고대 생물들이 우연히 이 열대 섬에 도착하면서 이 곳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프리카 대륙과 인도가 갈라지면서 생긴 작은 땅덩어리, 마다가스카르는 

바다를 표류하다가 아프리카와 인도 사이에 정착을 하는데

가장 가까운 육지에서 수백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이었죠.

   

 

 

마다가스카르는 거대한 대륙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면서

1500키로미터의 산맥이 솟아올라 섬 전체로 뻗어나갔습니다.

 

 

 

특히 2500미터가 넘는 안드링기트라 고지는 이 바위 투성이 산맥에서

섬의 동서를 가르는 가장 높은 지점입니다.

그리고 섬은 이 산맥을 기준으로 크게 두 지역을 나뉘는데요.

 

 

 

서쪽에는 두툼한 줄기를 가진 독특한 나무가 자라는 숲이 이어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건조한 모래 황무지가 이어지다가 가시나무덩쿨숲이 나타납니다.

 

 

산맥의 동쪽으로는 비에 흠뻑 젖은 정글이 우거져있습니다.

                     특히 이 섬 동부의 산지와 열대 우림과 운무림은 희귀한 야생동물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 곳이 이토록 습한 이유는 바로 산맥 때문입니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맥이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열대성 저기압을 차단하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이 장벽에 부딪히면 구름에서 응결된 빗물이 경사지로 떨어지는데

연간 강우량이 5미터가 넘을 때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운무림은 생물이 번성하는데 굉장히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죠.

 

마다가스카르를 더욱 특별한 섬으로 만드는 이유는 바로,

오랜 고립상태와 다양한 환경들로 인해 생겨난 아주 독특한 야생동물들입니다.

 

 

 

지구상의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른 풍경의 정글.

바로 이 곳에서 이 섬에 가장 잘 적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여우원숭이.

모두 80여종으로 야행성이며 크기는 쥐만한 것부터 아이만한 크기까지 다양합니다.

 

 

여우원숭이는 아프리카에서 우연히 표류해온 원시 포유류의 후손으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이 곳에만 존재하는데요.

 

장딴지가 길어서인지 걷는 모습이나 팔을 걸치고 앉은 모습이

다른 영장류와 비교해서도 유독 인간과 비슷합니다.  

 

 

 

얼핏보면 또 머리부분은 개를 닮기도 한 듯 하네요.

완전한 성체가 되기까지 9년이 걸린다고 하구요.

나무에 살면서 발달한 집게모양의 독특한 발가락 모양과 점프실력이 특징입니다.

 

 

 

고지대에 살고 있는 여우 원숭이 과, 안락꼬리여우원숭이.

이 녀석들은 굉장히 가파른 암벽 틈새에서 생활합니다.

 

 

맨손으로 저렇게 가파른 암벽을 타고다니는 대단한 안락꼬리원숭이들!

바위 투성이 고원지대에 살고 있는 이들은 황폐한 추위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낮은 지대의 친척들보다 몸집이 크고 털이 더 풍성합니다.

이 지대의 기후는 낮엔 타는 듯 덥고 밤엔 지독히 추운 극한의 산악지대이다보니

아침에는 이런 독특한 광경도 펼쳐집니다.

 

 

팔을 활짝 펴고 일광욕을 시작하는 녀석 ㅋㅋ

바위 틈새에서 추운 밤을 보내고 아침잠에서 깨어난 녀석들은

하나같이 저런 포즈로 일광욕을 즐깁니다.

 

 

가뭄에 강한 알로에와 선인장만이 있는 곳에서 다육식물만으로 건기를 견뎌내야하는데요.

근근이 삶을 이어가는 황폐한 곳이지만 경쟁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리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남극을 떠날 수 없는 펭귄들과 같은 이유에서죠.

 

 

 

 

마다가스카르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생물들이 많습니다.

첫인상은 많이 비슷하지만 기원은 다르죠.

 

텐렉. 역시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얼핏보면 고슴도치같지만 기원은 몇 천만년을 거슬러 올라가야하는 먼 친척입니다.

새끼를 가장 많이 낳는 포유류로 무려, 최대 32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다가스카르의 풍요로운 열대 우림은 아주 오랫동안 바깥 세상과 격리됐고

그 안의 생물들은 점점 더 극단적인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오드링기트라 보석 카멜레온.

우기가 다가오자 알을 밴 암컷이 땅을 팝니다.

 

 

알들에게 유일하게 안전한 장소는 깊은 땅 속.

개미굴을 만나는 등 암컷이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는 사이,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어서 몇 달 간 알을 감춰둘 수 있는 적합한 장소를 찾아야합니다.

비가 오기 전 알을 안전한 곳에 낳기 위한 암컷의 노력이 눈물 겹습니다.

 

 

 

운무림의 주인은 새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독특한 녀석은 바로 헬멧 뱅가.

이 습한 동쪽 숲에서만 볼 수 있는 새입니다.

 

 

이들은 새파란 부리는 아주 치명적 무기.

매복을 하고 있다가 땅에 사는 노랭이나 땅에서 도마뱀을 먹고 삽니다.

 

이 숲에는 20여종의 뱅가가 살고 있는데

역시, 모두 수백만년전 이 지역에 고립되어 있던 한 종으로부터 진화한 후손들입니다.

 

 

 

높은 나뭇가지 위에 매달린 이 희귀한 영장류는 비단 시파카. 

현존 개체수가 불과 200여 마리에 불과한 종입니다.

 

 

먹이는 나뭇잎과 버찌.

주변 소리에 극도로 예민해 이 주변 지역에서도 가장 접근이 힘든 골짜기로 들어가 삽니다. 

 

 

 

여우원숭이들은 통상 '리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그 뜻이 죽은 자들의 영혼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이 멋진 하얀 비단 시파카를 보고 있으면

마치 그들의 앞날을 미리 내다본 이름 같습니다.

 

 

 

 

 

이 열대우림에 살고 있는 개구리들은 공기가 너무 습해

일부러 물 속에 알을 낳을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대신 배고픈 물고기들을 피해 나뭇잎 아래 알들을 붙여두는데요.

개구리 알은 일주일도 안돼 올챙이로 자랍니다.

 

 

 

 

하지만 천적이 없을 리 만무하죠.

말벌의 공격에 보호용 젤리는 그저 시간을 조금 늦춰주는 정도의 역할 밖에 해주지 못합니다.

 

그래도 올챙이 역시 완전히 무방비 상태인 건 아닙니다.

 

 

생후 닷새가 지나면 벌써 말벌의 진동에 반응해

젤리를 액화시켜 물속으로 피난을 떠나죠.

 

 

 

8000만년 전 마다가스카르와 연결되어 있었던

인도네시아에서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 벌레잡이통풀.

마다가스카르의 암티타베 호숫가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꿀과 화려한 무늬로 벌레들을 유혹한 다음

미끄럽고 기다란 통 안의 소화효소에 빠트려 서서히 녹여 먹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동물은 이젠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카멜레온.

카멜레온의 조상은 외부에서 유입되지 않았습니다.

 

 

 

카멜레온의 경우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마다가스카르의 자생종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요.

 

 

나무 위의 생활에 훌륭하게 적응한 카멜레온은 발가락들이 붙어있어

집게처럼 움켜쥘 수 있고 파충류로서는 드물고 다리가 몸 아래 붙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자기 몸보다 가는 나뭇가지 위를 쉽게 옮겨다니죠.

 

 

 

 

 

오랜 세월동안 고립된 환경. 독특한 지질학적 역사.

그리고 생물이 번성하기 가장 좋은 덥고 습한 열대 기후가 만나

마다가스카르 섬은 그만의 독특한 생태환경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아주 길고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 온 다양한 풍경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섬의 동식물이 사라져가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간의 우매함과 이기심으로 더 이상 이런 소중한 섬을 잃어서는 안 되겠죠. 

 

더이상은 이 아름다운 숲과 지구상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동식물들을 잃지 않기 위해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아주 작은 습관들, 그리고 자연을 향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