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소중한 유산인 도루묵 방류
“말짱 도루묵”아니예요
우리나라에는 총 1,200종 가량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고, 그중에서 넓고 깊은 동해에만 서식하는 특산 어종은 100종이 넘습니다. 이 중에서 도루묵은 익히 널리 알려져 있는 “말짱 도루묵”의 주인공으로, 노력 했지만 헛수고가 되었을 때 사용하는 말인데요~
그럼 여기서 잠깐!!
말짱 도루묵의 어원에 대해 알아볼까요~
<고금석림>
도루묵의 어원 유래는 조선 정조 때 이의봉의 “고금석림”에 소개 되어 있는데요~
내용을 보면 고려시대 한 임금이 동해안으로 피난을 가는 길에 목어(木魚)라는 물고기를 먹어본 후 맛이 매우 좋아 왕이 물고기의 이름을 목어라 하지 말고 은어(銀魚)라 바꾸어 부르게 했습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임금이 환궁하여 피난 시절 먹었던 그 물고기를 찾아 다시 먹게 됐는데, 산해진미에 익숙해진 왕에게 그 맛은 옛날 맛이 아니었습니다. 그리하여 왕은 물고기 원래의 이름인 목어로 다시 부르도록 명하게 되었고,
따라서 도루묵 혹은 도루목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름은 비록 말짱 도루묵이지만 ;;;
도루묵은 명태가 사라진 동해 바다를 지키는 소중한 수산자원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우선 도루묵은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농어목 도루묵과 속하며 북태평양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몸은 좌우로 납작하고 가슴지느러미가 크고, 큰 입이 위쪽으로 향해 있는 특징이 있어요. 거기다 다른 어류들이 가지고 있는 비늘과 측선도 없고, 모래 바닥에 파묻혀 지내는 재미있는 습성도 가지고 있답니다.
<도루묵의 모습>
원래는 수심 100~200m에서 서식하는 도루묵이 11~12월의 산란기가 되면 수심 2~10m의 얕은 곳으로 몰려 와서 해조류가 무성한 곳에 알을 낳지만 요즘에는 해조류가 귀해서 그물이나 통발 같은 곳에 많이 산란을 한다는 조금은 안타까운 사실.
<도루묵의 산란(왼쪽: 해조류, 오른쪽: 그물>
알의 지름은 2.5mm 정도로 물고기 알로는 매우 크고, 껍질이 두꺼워서 공기 중에 노출 되어 있어도 한 동안은 살 수 있답니다.
이 알들이 모여서 공처럼 알 덩어리를 만드는데 여러 개의 덩어리가 뭉쳐져서 재미있는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차암~~~ 재밌지요옹~~^^
<재미있는 모양의 도루묵 알 덩어리>
저희 동해수산연구소에서는 그물이나 통발에 붙어서 죽어가는 알을 모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어린 도루묵으로 부화 시킬 수 있을까... 고민해 오다 2010년!! 가두리 양식장처럼 생긴 실외부화기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양양 동산항에만 설치했지만, 연이어 양양 물치항으로 확장하고 작년에는 고성 아야진항에 무려!! 3곳의 실외부화기를 추가 설치했습니다.
<도루묵 실외부화기>
실외부화기 설치로 매년 겨울철 동해안의 각 항구로 버려져왔던 도루묵 알들이 수거되고 어업인들도 적극 협조하고 있어 수거되는 도루묵 알의 양도 매년 많아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도루묵 알 약 1톤을 수거해 부화시켜 230만 마리에 이르는 어린 도루묵을 바다로 돌려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도루묵 방류 행사>
<어린 도루묵 모습>
저희 동해수산연구소는 도루묵이 동해안의 겨울철 별미로 자리매김 할수 있도록 자원량 회복사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지금처럼 도루묵이 계속 많이 어획되어 어업인들의 호주머니도 두둑하게 하는 효자 도루묵의 시대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박정호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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