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러 공동 승선 조사에 관한 글 두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러시아 바다의 다양한 생물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승선 조사를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한대성 어종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러시아 우수리만은 많은 해양생물들의 산란장과 성육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 수산자원 조사를 위해 트롤을 10~20분 동안 바닥을 끌면 이렇게 많은 생물들이 어획됩니다. 주로 바닥에 서식하는 어류, 갑각류, 기타 무척추동물이 많지요.
<트롤 양망 후 다양한 어획물>
■ 물고기 중에서 가장 많은 어종이 출현하는 과(family)는 둑중개과로서 총 18종이 조사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운탕으로 즐겨 먹는데 이곳에서는 식용으로 하지는 않는답니다. 좀 아깝네요...
<가장 많이 어종이 출현한 둑중개류>
■ 다음으로 많이 잡히는 가자미류입니다. 총 9종류가 어획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용가자미, 참가자미, 문치가자미도 있었고, 이제는 잘 볼 수 없는 각시가자미, 층거리가자미, 가시가자미 등도 있었습니다. 전부 다 비슷해 보이죠? ㅎㅎ
<비슷하게 생긴 다양한 가자미들>
■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명태도 있네요.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2톤만 잡히고 전 국민 소비량의 95%를 이곳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태>
■ 명태나 대구와 비슷하게 생긴 빨간대구라는 어종도 많이 어획되었습니다. 30cm 정도 자라는 작은 어종이고, 명태는 아래턱이 길지만 대구와 빨간대구는 위턱이 긴 것이 차이점입니다.
<많이 어획된 한대성 빨간대구>
■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에서만 서식하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날개줄고기 종류들도 많이 출현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고양이줄고기라는 종인데, 암컷은 크기가 크고 주둥이에 수염이 길게 나 있는데 반해 수컷은 크기가 작고 수염이 짧습니다.
<고양이줄고기 암(위), 수(아래)>
■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어류가 주로 많이 잡히지만 수심 100m 정도의 깊은 곳에서는 대게나 왕게(킹크랩)이 많이 어획되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많이 수출하고 있지요.
<좀더 깊은 곳에 사는 러시아 대게>
<러시아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왕게(킹크랩)>
■ 수심 300m보다 좀 더 깊은 곳에서는 전체적으로 어류 어획량은 적었고 많은 새우류가 어획되었습니다. 도화새우가 가장 많았고 물렁가시붉은새우, 북쪽분홍새우 및 진흙새우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수심 230m에서 잡힌 엄청난 양의 도화새우>
■ 이렇듯 러시아 해역에서는 많은 다양한 수산자원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별로 음식 문화가 달라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명태를 가장 좋아하는데 반해 러시아 사람들은 연어, 바다빙어, 청어, 가자미 등을 좋아한답니다. 시장에 가보면 우리나라처럼 갓잡은 싱싱한 선어 상태가 아니라 주로 냉동해서 유통한다고 하네요.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어>
<시장에서 팔리는 가자미>
<훈제된 연어와 청어, 말린 바다빙어류>
■ 러시아 바다에는 많은 수산자원들이 있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은 매우 비쌉니다. 사진처럼 새우가 1kg에 2만5천원에서 6만원이라서 입맛만 다셨지요.
<해변가에서 판매되는 삶은 새우>
■ 글, 사진: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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