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울푸드, 명태를 찾아서
- 300년 보물, 명태의 과거 -
■ 우리나라에는 약 1,200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국민 생선이라고 하면 어떤 어종이 머리 속에 떠오르는지요? 아마도 많은 생선들 중에서 소울푸드라 말할 수 있는 명태이겠지요. 그러면 명태에 관련된 재미 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떠나 볼까요?
■ 자 그럼, 우선 명태의 과거에 대해 살펴보면, 사람 이름을 물려받은 재미있는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해에 같이 사는 임연수어도 사람 이름에서 유래 했다고 하네요. 명태의 이름은 1962년 “송남잡지”라는 책에 나와 있는데, 어떤 관찰사가 명천군을 시찰하러 와서 이름 없는 물고기를 먹고서 명천군의 “명”자와 어부의 이름인 “태”자를 써서 명태라고 불렀다네요. 그리고는 명태는 조선의 300년 보물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 천년 보물이라고 했으면 지금도 많이 잡힐 텐데 아쉽네요.
<송남잡지와 명천군의 위치>
■ 그리고 정문기 선생님의 “물고기의 세계”라는 책에는, 일제시대인 1930년대에 우리나라 인구가 2천2백만명이고, 그 때 1년에 명태가 2억1천마리가 잡혀서, 1년에 평균 약 10마리 정도의 명태를 먹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국인의 소울푸드라는 명성답게 많은 시와 소설에도 등장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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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명태는 잡는 시기, 장소, 가공 방법 등에 따라 이름이 50가지도 넘는 답니다. 외국 사람들은 Alaska pollock이나 Walleye pollock로만 부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많은 이름이 있다는 것을 들으면 깜짝 놀라지요. 여러분은 명태가 가진 50개 중에서 몇 개나 알고 있나요?
<명태의 다양한 이름>
■ 명태는 과거 1939년에 남북한 합쳐서 1년에 27만톤이 어획되기도 했고, 남한에서는 1981년에 16만톤으로 가장 많이 잡히다가 최근에는 고작 1∼2톤이 강원도 고성이나 속초 등에서 어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트롤이나 동해구기선저인망이라는 어업으로 많이 잡았는데 명태가 적게 잡히면서 자망이라는 그물로 잡히고 있답니다.
<명태 어획량 변동>
■ 이렇듯 명태는 우리나라 전 국민이 좋아하는 음식의 재료이고, 수많은 시나 음악에도 등장하는 소울푸드라 칭할 수 있겠지요.
동해수산연구소/자원환경과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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