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철이 되면 강원도 항구들마다 명물 어종으로 넘쳐 납니다.
서해나 남해 어류들은 대부분 월동을 위해 더 남쪽이나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반면, 동해에는 산란을 위해 연안 가까운 곳에서 어획되는 특별한 어종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사투리가 더 친숙한 까나리(사투리:양미리)에 대해 소개합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벌칙으로 마시는 까나리액젓의 원재료 동해안 까나리(사투리:양미리)가 서해 까나리와
같은 어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의아해합니다.
이러한 이유는 까나리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는데, 동해안의 까나리는 남해안, 서해안 까나리와는 달리 크기가 커 다른 종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But,
동해안 까나리(사투리:양미리)와 서해안 까나리는 같은 종이며, 형태 및 유전적인 특징이 다르답니다.
▲ 동해안에서 자망으로 잡힌 까나리 (강원도 속초)
동해안에 양미리라고 불리는 까나리는 구이로 나오면 꽁치로 혼동될 만큼 크기가 25cm로 크지만, 남해안이나 서해안 까나리는 10~15cm에 불과합니다.
오죽하면, 서해안 까나리는 젓갈용으로 사용했을까요?!
남해안 까나리는 사투리로 곡멸 혹은 공멸이라고 불리우고, 말려서 멸치처럼 조려서 주고 먹었답니다.
▲ 동해안에서 트롤 조사에 어획된 까나리 (강원도 고성)
또 한 가지 혼란스러운 것은 실제 표준명 양미리가 버젓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까나이롸 양미리가 농어목 까나리과에 같이 속해있었지만,
70년대 이후 형태, 골격 등 생태 연구를 통해 양미리는 큰가시고기와 유사하다고 판명되어 큰가시고기목 양미리과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까나리와 양미리의 생김새는 확연히 다릅니다.
까나리는 등지느러미가 등 대부분을 덮고 있는 반면, 양미리는 등지느러미가 몸의 뒷쪽에만 일부 덮고 있습니다. 또한, 실제 양미리는 매우 보기 드물고 고작 10cm 밖에 되지 않는 소형어류이며 강원도에서 봄에만 잠깐 볼 수 있는 정도 입니다.
▲ 표준명 까나리와 양미리의 형태 차이점
까나리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어류이고 바닥이 왕모래가 많은 연안에 무리지어 생활합니다. 특이하게도 수온이 15℃ 이상이 되면 모래 속에 들어가 여름잠을 잡니다. 10월부터 가장 북쪽인 강원도 고성부터 어획되기 시작하여 12월에 가장 많고 1월까지 어획되어, 단 4개월만에 전체 어획량의 95%가 어획됩니다.
▲ 강원도 까나리 월별 어획비율
겨울철 동해안의 별미인 까나리는 기름기가 적고 담백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어종인데요.
특히, 까나리는 수컷 정소에 세포 재생효과에 뛰어난 핵산이 많아 피부미용에도 최고입니다. 또한, 칼슘과 단백질 함량도 매우 높아서 성장발육에 좋고, 철분도 많이 함유되어 빈혈과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입니다.
▲ 까나리 수컷 정소
이상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박정호 연구사였습니다.
다음편 「엄동설한에 맛보는 강원도 제철 물고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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