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해의 심해생태계를 쉽게 알아보자!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지난 6월 우리나라 동해의 깊고 깊은 바다의 심해어장을 개척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전용선인 탐구 20호를 타고 조사가 이루어 졌는데요.
자~ 이제부터 탐구20호를 타고 동해의 심해를 탐구하러 가볼까요?
Q.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해있는 동해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A. 우리나라 동해는 평균 수심이 1,700m에 달하는 심해(Deep sea)라고 할 수 있는데 심해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빛의 침투력이 있는 층(Photic zone, 유광층)인 대륙붕 200m보다 더 깊은 곳으로, 얼마정도의 빛의 농도를 유지하는 박광층(disphotic zone)과 전혀 빛이 없는 무광층(aphotic zone)을 다 포함하는 용어이며, 온대해역과 열대해역의 경우 그 수심이 100m~600m까지 차이가 납니다.
Q. 동해가 평균 수심이 1,700m에 달하는 심해라고 하셨는데, 심해의 범위가 어떻게 되나요?
A. 심해의 범위는 깊이로는 200m의 수심에서부터 가장 깊은 곳인 11,034m(마리아나 해구의 비티아즈 해연)에 이르며, 넓이로는 전 해양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Q. 심해어장을 이용하는 나라와 어업의 종류를 알고 싶어요~
A. 세계 주요 어업국들은 자국 근해 심해어장의 적극적인 개발을 통하여 인도양에서 트롤과 연승어업, 뉴질랜드와 호주 근해에서 트롤어업으로 오렌지라피를, 러시아 근해에서는 트롤, 연승, 통발어업으로 가자미과, 민태과 어류를, 남극해에서는 저연승과 통발로 메로(파타고니아이빨고기)를, 스페인 근해에서는 저연승으로 심해상어를 주로 어획하는 등 상당한 어업소득을 올리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동해의 수심 1,000m 전후에서 붉은대게(홍게)를 대상으로 하는 통발어업과 새우와 꼼치를 대상으로 하는 저인망, 트롤 및 근해자망 어업등이 주로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렌지라피(Hoplostethus atlanticus)
메로(Patagonian toothfish)
Q. 그런데 왜 심해조사를 하시게 되셨나요?
A. 수심 200m이상의 동해의 심해생태계 특성과 미개발자원의 개발에 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실시하였죠.
위 사진은 수심 200~1,300m에서 탐구 20호(885톤)를 이용하여 저층트롤조사를 실시한 후 어획물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이예요~
위 사진은 트롤로 어획된 해양생물들을 분류해 보았어요. 왼쪽 위에서부터 불가사리와 심해에 사는 오징어, 어류, 새우류, 대게류와 심해 고둥류가 골고루 어획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저희가 어획한 심해생물들을 한 번 관찰해 볼까요?
↑ 곰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 색깔이 분홍색을 띄는 분홍꼼치.
↑몸 색깔이 청자색을 닮은 청자갈치, 심해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어류입니다.
Q. 이번 심해조사에서 심해생물이 이제까지 봐오던 어류들과 많이 다르게 생겼던데 그건 왜 그런가요?
A. 바다는 깊이 들어갈수록 환경이 서서히 바뀌게 되고, 환경이 변하면 생물의 모습이나 살아가는 방법도 달라지는데 즉, 빛이 투과되지 못해 광량이 점차 줄어들고 빛이 없는 암흑의 세계가 되고, 표층 바닷물은 햇볕에 의해 데워지지만, 바다 깊은 곳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바다 깊이 들어갈수록 수온이 고작 1~2℃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냉장고 안과 같단다.
Q. 분홍꼼치와 청자갈치를 한 번 만져 보았는데 다른 어류와는 다르게 어체가 매우 물컹거리고 몸의 안쪽이 투명하게 비치던데 왜 그런가요?
A. 수심 1,000m에서 수압은 수면에서보다 100배가 높으며, 수심 5,000m에서는 수압이 약 500 기압이 되는데, 이는 우리 손톱 위에 소형 승용차 한대를 올려놓는 것과 흡사합니다. 그러다 보니, 심해에 사는 생물들은 높은 압력을 견디기 위해 비늘이 없고 표면이 투명하며 뼈가 연하여 어체가 매우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죠.
↑ 등 쪽에 가시가 있어 가시베도라치,
↑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연결된 칠성갈치,
또한 이들 어류들은 모두 일반 연안에서 사는 어류들과는 달리 지느러미가 발달하지 않았고, 대신 가슴지느러미만 가장 발달해 있죠.
또한 우리가 즐겨먹는 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긴 심해에 사는 오징어는 모양이 좀 다른데요.
지느러미(머리라고 하는 부분) 부분이 몸통과 붙어버리고 팔(다리라고 부르는 부분)중 하나가 심하게 길어져서 갈고리 모양을 하고 있는 갈고리흰오징어와
일반적으로 오징어는 팔이 열 개인데, 문어처럼 8개 밖에 없는 팔완향오징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심해에 사는 해양생물로 대게류와 새우류가 있는데요.
수심 깊은 곳에 사는 다리가 아주 크고 붉은 색을 띄는 붉은대게가 있으며,
A. 톱등큰꼬마새우 |
B. 집게발꼬마새우 |
C. 북방갯가꼬마새우 |
D. 알래스카가시배새우 |
E. 북쪽분홍새우 |
F. 물렁가시붉은새우 |
G. 가시진흙새우 |
H. 두가시자주새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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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아하는 많은 종류의 새우도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심해에 사는 생물조사 뿐만 아니라, 깊은 바닷물의 특성과 심해 바닥에 사는 생물도 조사도 실시 하였는데요.
저기 보이는 기기가 CTD인데, 해층별 깊은 바닷물의 수온과 염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동해의 바다 깊은 물은 수온이 1℃미만, 염분이 약 34.6로 확인되고 있으며, 수심 300m이상부터는 수온의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위 사진의 기기는 박스코어라는 기기인데 심해바닥의 흙에 사는 박테리아를 확인하기 위해 흙을 떠올리는 역할을 하죠.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양 변화와 환경오염 등의 인위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표층에서 심해저에 달하는 에너지 플럭스와 심해 생물 군집의 구성과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현재 동해 심층부의 해양환경적 변동 양상에 따른 수산자원의 변동이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어,
향후 독도수산연구센터에서는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자원의 지속적인 감소현상에 대비한 새로운 국가 미래 수산자원 확보차원에서 심해에 서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수산자원의 분포 조사 및 어획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계속 할 것입니다.
끝으로 심해수산자원조사를 위해 동해의 깊고 깊은 망망대해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조사에 임하고 있는 독도수산연구센터 연구원들 화이팅!!!
독도수산연구센터 김소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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