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6기

일출의 아쉬움을 달랬던 읍천항 벽화마을

NIFS 2015. 2. 23. 16:13

 

 

경주터미널에 새벽에 도착해 첫차가 오길 기다렸다 바다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정류장에 설 때만 해도 행선지는 감포항 송대말 등대였으나 해와 달이 공존하는 시간에 정류장에 서 있자니 바다에 다다르면 붉은 노른자는 떠난지 오래일듯하여 읍천항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읍천항에 도착해서 궁금해서 찾은 건 읍천역이었다.

기차역이 있을리만무한 어촌마을이 기억에 남는건 한 벽화들 사이에 그려진 기차역풍경이었다.

 

 이곳에 열차가 머물었던적이 있었던가?

1년전 이곳에 왔을 때 공사중이었던 그 역은 이미 완공되어 기차역으로써 재구실을 하고 있었다. 비록 벽화로 만나보는 역사풍경이지만 조용한 어촌마을을 찾아온 여행자에겐 떠남의 애뜻함을 일깨워준다.

   

 

 

해는 이미 떠올라 읍천항을 밝게 비춰주고 있지만 새벽의 잔업이 끝난 시간이어서인지 제법 조용한 읍천항. 이곳을 찾은 여행자를 반기는 건 읍천역처럼 화사한 벽화들이었다. 각각의 벽화들은 여행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말을 하게 한다. 벽화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다소 우습게 보일 수 있겠지만 일상에서 떠나 자유로워진 사고에 재미진 소재를 던져주는 벽화들을 보면서 무뚝뚝하게 혹은 무덤덤하게 바라보다 지나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읍천항에서 죽전항까지 이어지는 벽화들을 보며 한편의 동화를 만들어가다보면 죽전항에 재미진 등대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대왕암을 연상시키는 용머리등대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등대들처럼 여행테마로 자리잡을 듯하다.

   

 

읍천항이 유명한건 벽화마을 외에 주상절리 파도소리길로 알려진 독특한 주상절리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주상절리 하면 제주의 바닷가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육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색여행지로 손꼽을만하다. 읍천항을 시작으로 하서항까지 이어지는 이 트레킹길은 경주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꼭 권하고 싶다.

   

 

죽전항의 용머리등대부터 시작되는 읍천항의 벽화마을을 보고 하서항까지 이어지는 주상절리를 감상하는 길.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경주 바닷가에서 하루쯤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