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8기

제철 수산물로 활기가 넘치는 부산 자갈치시장에 가다

NIFS 2016. 11. 15. 09:43

제철 수산물로 활기가 넘치는 부산 자갈치시장에 가다

국립수산과학원 제8기 Sea Science Reporters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바로 자갈치시장입니다

국내 최대 수산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큼직하게 자리잡은 7층 건물과, 

수협공판장 옆으로 길게 늘어진 좌판 행렬은 그 끝을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국내 수산물 소비량의 30~50%가 다 이 거리에서 나온다고 하니

그 수준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자갈치시장은 남포역과 자갈치역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포역에서 내려 걸어오다보면 건어물 골목과 고래고기와 곰장어구이를 파는 골목을 자연스레 마주하게 되는데, 그 먹거리 골목을 지나오면 자갈치시장이라고 큼직하게 써져있는 건물과 그 앞의 수협공판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휴의 마지말인데도, 자갈치시장은 많은 이들로 북적였습니다. 

'보고 가이소'하는 자갈치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사투리와 가격을 흥정하는 이들의 소리로 활기를 띱니다. 구경하는 이들도, 사려는 이들도 많은 탓에 호객행위는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제철을 맞은 갈치 수산시장 입구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3지에서 4지정도 되는 국산 갈치 열 댓마리가 한 소쿠리에 놓여 3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자갈치 수협 공판장에 들어와 갈치를 보고 있노라니, 아주머니께서 귀띔을 해주십니다.

"밖에 크고 굵은 놈들은 죄다 수입산이라예, 이거 사가이소." 







수협 공판장 옆쪽으로 길게 늘어져 있는 좌판으로 나가보니, 

5지를 훌쩍 넘어 보이는 굵은 갈치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국산, 국산 먹갈치라고 쓰인 푯말 아래 함께 판매되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진한 노란색을 띠는 흰자위하며 노르스름한 지느러미가 영락없는 수입산 갈치였습니다. 

5마리에 4만 원, 1마리에 1만 원인데, 국산 갈치에 비해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 않습니다. 


수산시장에서 갈치를 구입할 때는 국산 갈치와 수입산 갈치의 차이를 숙지하고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눈동자 색, 아가미 옆 지느러미 색, 등 지느러미 색을 살펴야합니다.  






우선 국산 갈치의 경우 검은자를 둘러싼 흰자위(A)가 하얀색이고, 

아가미 옆쪽 지느러미(B)와 등 지느러미(C)의 색이 회색빛을 띱니다. 

국산의 경우도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아가미 옆쪽 지느러미(B)의 색이 연노란빛을 띠기도 하지만, 수입산이 지닌 진한 노란빛과는 차이가 납니다. 



수입산 갈치의 흰자위(A)는 하얀빛을 띤 국내산 갈치와 달리 진한 노란빛을 띱니다. 

그뿐 아니라 아가미 옆쪽 지느러미(B)와 등쪽 지느러미(C) 모두 노란색인 것이 특징입니다.





자갈치시장에서 갈치만큼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고등어. 

크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났는데, 좌측부터 4마리에 2만 원, 3마리에 3만 원, 8마리에 2만 원이었습니다. 

고등어의 선도도 좋아보이고, 판매하는 본인도 '잡힌지 24시간이 안된 명품 고등어'라고 너스레를 떨기에 저렴한가 싶었으나, 골목 안쪽으로 가면 훨씬 더 저렴해지는 것은 시장 깨나 돌아본 사람들만의 비밀. 

역시나 이곳은 수협공판장 바로 앞쪽에 위치한 곳으로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에 위치해 비싼 가격에 파는 모양입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등어 10마리에 만 원인데, 

실제로는 1마리를 덤으로 얹어주고 있었습니다. 

자갈치수산시장에서는 메인 골목으로 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가격이 저렴해집니다. 

규모가 큰만큼 가격차이도 다른 수산시장에 피해 큰편. 

조금만 발품 팔면 생선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자갈치 수협공판장 내부에서 파는 수산물들은 대개 소쿠리에 만 원정도였습니다.

한 소쿠리 가득 담겨있는 오징어와, 꼴뚜기가 모두 만 원. 

도미과 수조기는 3마리에 만 원. 확실히 저렴합니다. 

옆에서 함께 구경하고 있던 중년 부부 내외가 오징어 한 소쿠리를 사갑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저 오징어 중 하얀빛을 띤 오징어를 포장해줍니다. 

아무래도 주인 입장에서는 덜 신선한 오징어를 먼저 팔고 싶을 터. 오징어의 선도는 몸통이 띠는 색깔로 가늠할 수 있는데, 바로 잡힌 신선한 오징어는 잡힐 당시의 자극으로 인해 초콜릿색을 띠게되고,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하얀색으로 변하게 되므로 가능한 초콜릿빛을 띠는 오징어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붕장어도 보입니다. 

붕장어는 뱀장어와 비슷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몸통 측면의 흰색 점선의 유무입니다. 

흰색 점선을 가지고 있는 쪽이 붕장어입니다. 

붕장어 10리에 5만 원. 한 마리당 5천 원 꼴입니다.





시장 골목 끝쪽으로 가면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생선을 튀겨 파는 곳이 쭉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냄새에 이끌려 밥을 먹고 갈까 싶기도 했지만, 다음 일정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수협공판장과 그 옆게 길게 늘어선 좌판 시장까지 구경을 마치고, 

마지막 차례는 2012년 12월 재개장 한 자갈치시장 건물. 





1층 수산물 판매장으로 향하는 입구는 '전복부, 활어부', '회센타부'등 

손님이 원하는 목적지에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나뉘어져있습니다.





깔끔한 건물 외관만큼이나 깨끗했던 자갈치시장 내부. 
깔끔하게 정리된 수산물, 물이 고여 있지 않은 바닥 등 

여타 수산시장에 비해 깔끔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자갈치시장에서 또하나 인상깊었던 점은 

각 상점마다 손님이 보기 편한 위치에 원산지와 가격표가 붙어있다는 점입니다. 

부산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감안했을 때 썩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부르는게 값인 수산시장에서 가격 정찰제가 시행되고 있다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 

게다가 일일이 가격을 묻고 대답할 수고 또한 덜어준다는 점이 유용한 서비스였습니다.





건물 내부는 확실히 바깥보다는 덜 북적입니다. 

살아있는 횟감을 위주로 판매하다보니, 이른 점심시간보다는 저녁시간이 손님이 많은 것. 

그 덕분에 비교적 여유롭게 수산시장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른시간 탓인지 혼자 들른 탓인지 호객행위도 이렇게 적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자갈치 아지매'로 대표되는 상인들의 호객행위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미리 생각까지 해왔던 것이 머쓱해지는 순간입니다.





혼자라도 뭐 먹을 것이 없나 둘러 보니, 단연 눈에 띄는 오징어. 

초콜릿색상을 띠는 선도좋은 오징어가 2마리에 1만 5천 원.





회로 먹어도 맛있고, 구워먹어도 맛있는 보리새우는 마리당 4천 원이었습니다. 

보통 식당에서는 마리당 8천 원 정도하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입니다.





굵고 큼직한 남해산 개불 한 접시에 2만 원. 

해운대 등지에 위치한 포장마차에 가면 이 양의 반절도 안되는 것이 2만 원입니다. 

자갈치시장을 찾으면 같은 값이라도 풍족하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수산시장을 모두 둘러보고 시장 뒤편으로 나오니 이렇게 수변공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탁트인 바다가 인상적인 수변공원에서는 

유명한 영도다리가 왼쪽으로 보이고 바로 앞에는 영도가 보입니다.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과 수변공원이 있는 부산의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 

이곳이 자갈치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