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8기

코끼리 코를 닮은 '코끼리조개'를 아시나요??

NIFS 2016. 12. 14. 13:14

 

 

 

 

'코끼리조개'라고 들어보셨나요??

코끼리 코를 닮아 '코끼리조개'라고 이름붙여진 이 조개는 실제로 코끼리 코처럼 생긴 끝부분에서 물을 뿜는게 코끼리와 너무나 닮았습니다.

크기면에서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조개들과 비교했을때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해 처음 보는 분들은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1986년 처음으로 발견된 '코끼리조개'는 '말조개', '왕우럭조개'로 불리기도 했으며, 향과 맛이 뛰어나 동해안의 특산물로도 잘 알려져있습니다. 모래바닥 밑에서 긴 수관만 내밀고 생활하여 채취가 까다로워 코끼리조개 한마리를 채취하기 위해선 잠수부가 분사기를 들고 깊은 바다속으로 들어가 물을 분사하여 모래를 모두 날린 후 하나씩 채취한다고 합니다.


1990년대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만 해도 동해안 작은 바닷가에서도 코끼리조개를 흔하게 맛 볼 수 있을 만큼 어획량이 풍부했습니다. 다른 조개들에 비해 크기도 커서 한마리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였고 달큰하고 사각사각 씹히는 식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코끼리조개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생김새를 자랑하는 '코끼리조개'

이 조개는 모래바닥 20~30cm 펄속에서 긴 수관만 내밀고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펄 속 유기물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인지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아 초밥, 샤브샤브 등의 주 재료로 쓰이는 고급 수산물입니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던 '코끼리조개'는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1990년대에는 거의 멸종위기에 처해질만큼 어획량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한때 동해안 특산물이었던 '코끼리조개'의 어획량 확보를 위하여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동해안 특산 코끼리조개의 생태 특성을 활용한 양식기술을 꾸준히 연구하여 최근 친환경 바닥식 양식기술을 성공하여 지자체 기술 이전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그럼, 어떠한 방법으로 '코끼리조개'의 양식기술 개발이 이루어졌는지 살펴볼까요??


먼저 코끼리조개는 모래바닥에 잠입하여 서식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해저 바닥에 자체 제작한 시설물을 설치함으로써 성장률과 생존률을 높였습니다.


코끼리조개 양식은 육상에서 산란시킨 알이 어린 조개가 되면 중간육성장으로 옮기고, 크기가 성장함에 따라 본양성장으로 옮겨 키우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이때 환경변화로 인해 사망율이 높아지게되는데 동해수산연구소는 성장단계별 수심을 달리해 물 흐름을 좋게 하고, 잠입하는 깊이를 유지할 수 있는 바닥식양식 시설물을 자체 개발하였습니다.


▲ 중간육성장으로 이동하기 위한 코끼리조개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 코끼리조개 중간육성장 시설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 중간육성장에서 키운 코끼리조개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 코끼리조개 본양성장 현장시설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 코끼리조개 어미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그동안 동해수산연구소는 코끼리조개의 서식환경과 사육구조물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올해 2월부터 강원도 양양군 시험어장에서 물 흐름이 좋은 수심 7m 해저 바닥에 모래를 담은 PVC관과 플라스틱 상자를 설치해, 크기 0.8cm의 어린 코끼리조개를 5개월간 키워 크기 3.2cm로 성장시켰고, 생존율도 60%까지 높게 나타났습니다.


▲ 양양군 시험어장에 설치한 모래를 담은 PVC관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이후 성장한 코끼리조개를 수심 15m 해저 바닥에 잠입공간이 있는 격자 구조물을 설치해

10월까지 키운 결과 4.8cm(중량 7.8g)까지 성장시켰습니다.


▲ 잠입공간이 있는 격자구조물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 코끼리조개 (자료출처 : 국립수산과학원)


이렇게 강원도 연안에서 중간육성과 본양성이 성공함에 따라

지난 11월초에는 경북 울진과 영덕 연안에도 바닥식양식 중간육성장을 조성하고

올해 생산한 어린 코끼리조개를 이식해 성장상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동해수산연구소의 꾸준한 연구를 통해 개발된 코끼리조개 친환경 바닥식 양식기술!

앞으로 지자체에 안정적으로 이 양식기술을 이전하여

동해안 어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길 바라고,

일반 국민들도 부드럽고 감칠맛나는 코끼리조개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