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Sea Science Reporters 김준호 입니다.
여러분은 도심속의 갯벌을 아시나요?
갯벌은 육지와 바다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중요한 생물의 서식처이자, 육상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하는 등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 갯벌은 보통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리아스식 해안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서해, 남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형태로 동해에도 매우 좁지만 갯벌이 있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갯벌에는 밀물과 썰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갯벌 미생물과 이를 먹이로 하는 낙지,
조개, 게 등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이를 먹이로 하는 동물들 또한 모여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갯벌로는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셨을 '보령갯벌'이 있습니다.
보령갯벌에서는 각종 수자원과 동물들이 모여있는 장관, 갯벌의 흙이 피부에 미치는 좋은 효과, 보존이 잘 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1년에 한 번씩 보령 머드축제를 개최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 인근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는 도심속 갯벌이 있습니다.
바로 '봉암갯벌'입니다. 도심속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2011년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마산만 봉암갯벌은 무역항만 내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갯벌로,
창원시의 창원천과 남천이 합류하는 지점부터 마산만의 봉암교 일대까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수역에
펼쳐져 있는 연안습지입니다.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은 산업화에 따라 훼손된 연안습지를 다시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참여로 복원해냈다는 큰 의미를 가지며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도심속에서 자연을 접하는 해양 친수공간으로, 청소년들에게는 해양생태교육장으로 이용되는 등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을 가는길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을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찾아가시는 경우, 마산 시외버스터미널과
창원 종합버스터미널에서 가능 방법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창원종합버스터미널에서 가는 경우를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마산으로 가게되면 버스를 타고 엄청 돌아서 가기 때문에 걸어갈 시간이 있으면 창원에서 출발
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위 사진은 봉암갯벌을 가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요, 옆에는 창원천이 있고 옆에는 갈대가 뒤덮어 있어
나름 분위기 있는 곳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연인들끼리 간다면 벚꽃나무들과 함께 좋은 사진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저는 이번에 혼자 방문했지만, 아름다운 하천과 갈대들 덕분에 즐겁게 걸어 갔답니다.
▲ 봉암갯벌에 근접했을 때 찍은사진
사진을 보시면 옆쪽에는 큰 공장들이 정말 많은데요, 저도 이런곳에 갯벌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을 방문해서 사전교육을 원할 경우에는 예약을 해야 하지만 단순 방문일경우에는
그냥 방문하시면 됩니다.
▲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표지
어느 정도 걷다보니 수달 한 마리가 저를 반겨주네요 “저는 봉암갯벌 지킴이 수달입니다.”하는 것
같네요. 봉암갯벌의 마스코트인 수달은 갯벌의 주요 수산물을 먹이로 하는 상위 포식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고 가시면 더 좋겠죠?
▲ 봉암갯벌 마스코트 수달
봉암갯벌에 들어가게 되면 '철새 탐조대'라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은 동백나무와 벚꽃나무, 느티나무가
즐비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꽃이 피는 계절에는 더 예쁠 것 같습니다.
▲ 갯벌내 철새들이 서식했었던 철새 탐조대
철새 탐조대를 지나고 목조 길을 걷고 나면 조그만 집 한 채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봉암갯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각종 철새들과 봉암갯벌의 위치, 갯벌과 주위 하천에 서식하는 수산물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셔서 갯벌의 중요성과 생태계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밖으로 나가면 본격적인 갯벌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생태학습장(1)의 내부전경모습
▲ 생태학습장(1)의 여러가지 설명판
갯벌을 체험하기 전에 봉암 갯벌내에 있는 생물들을 소개하는 팻말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각종 꽃게류, 조개류가 있으며 환경오염을 거의 받지않아 잘 보존되어져 있다고 합니다.
마산만이라는 바다가 근접해 있기는 하지만 꽤 먼곳이라 이렇게 하천을 따라서 갯벌이 생성되는 곳도
거의 드물다고 하는군요.
경남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봉암갯벌이 후손에게도 남겨질 수 있도록 보존을 잘 하고 관리해줘야한다는 가이드분의 설명은 저에게 환경보전의 의무를 다해야겠다는 결심을 가지게 해주었답니다.
▲ 갯벌내에 서식하는 여러가지 생물 설명판
갯벌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개인용 삽을 챙겨와야 합니다.
저는 멀리서 오느라 삽을 못 챙겨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옷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조심하거나 더럽혀져도 될 여분의 옷을 챙겨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체험하고 있는 다른 가족방문객들이 와서 갯벌을 체험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훈훈하네요.
다음에는 저도 꼭 삽과 여분의 옷을 챙겨와 체험해 볼 생각입니다.
▲ 갯벌내에서 체험 활동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
아래에 있는 사진은 갯벌 바닥을 아주 가까이서 찍은 사진인데요. 동그란 구멍이 있는게 보이시나요?
이것은 갯벌 안에 서식중인 게와 고동들의 숨구멍이라고 합니다. 계속 보고 있으면 공기방울이 보독보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정말 저도 삽을 들고 올 걸 그랬습니다.
▲ 갯벌 내 숨구멍 사진
▲ 갯벌 내 서식하고 있는 생명체
다음 관람을 위하여 생태박물관(2)에 들어가 봤습니다. 여기에는 갯벌과 하천에 서식하는 수산물을 표식해서 두고 있고 갯벌생태계를 모형으로 재현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갯벌에 있는 수산 자원들을 표본으로 보관하고 있었고 마산 봉암갯벌의 위치를 알게 해주는 많은 정보들이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 수산물을 채취하기 위한 도구들(1)
▲ 수산물을 채취하기 위한 도구들(2)
▲ 생태학습장 내 서식하는 동물들의 표본
▲ 생태학습장 내 서식하는 동, 식물들의 설명자료들
▲ 갯벌 내 서식하는 수산생물의 표본들
생태박물관에 방문할때는 미리 문의하면 박물관 내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실 수 있습니다.
갯벌내 서식하는 철새 맞추기, 수산물 맞추기, 꽃게 맞추기 등 다양한 활동이 준비되어 있고,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을 소개해주는 영상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해양보호구역과 앞으로 우리가 갯벌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한국의 해양보호구역
▲ 봉암갯벌 생태학습장 위치
이렇게 마산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에서의 하루가 마무리됐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에 갯벌에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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