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Sea Science Reporters 권현아입니다.
올해는 '2017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 입니다.
다채로운 행사들이 가득한 곳 전라남도 강진군 신전면 사초마을 해변공원에서 4월 1일(토)부터 2일(일)까지 제3회 강진 사초 개불&낙지 축제가 열렸습니다.
지역의 소득창출형 축제로 자리잡은 축제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전남 강진군 신전면 강진사초 개불&낙지 축제 현장
▲ 강진사초 해변공원 일원
▲ 포토존
▲ 강진사초 해변
'강진사초 개불&낙지'축제는 대한민국 단일 어촌계 최대 수산물 축제라고 합니다.
예부터 이 지역은 청정지역으로 개불, 낙지, 바지락이 풍부했는데요. 공동어장에서 축제를 맞이해 제철을 맞은 개불을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전통방식으로 채취하여 신선하다고 합니다.
강진 인근지역에서도 제철 개불을 맛보기 위해 이때만을 기다렸다며 축제를 기대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강진 사람들도 기대하는 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축제장으로 향했습니다.
▲ 축제 현장의 키다리 광대
▲ 축하 난타공연
"한 입 드셔보세요." 여기저기서 자신이 구입해서 먹고 있는 개불을 한 입 먹어보라고 권하는 인심 좋은 사람들이 많은 강진. '강진사초 개불&낙지'축제는 강진군민들의 참여로 흥겨운 현장이었는데요.
다산 정약용 선생의 18년간의 유배지로 알려진 강진에서의 경세유표 저술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명분의 개불 시식회, 개불&낚지 잡이 체험행사, 갯벌에서 뻘짓하기, 지역 콩과 쌀을 소개하는 등 많은 체험 프로그램들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축제를 찾은 사람들과 지역민이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어요.
▲ 맨손 개불&낙지 잡기 체험장
▲ 축제 체험카드
■ 기대되는 개불&낙지잡기 체험
"얼마나 기다려야 할 수 있어요?" 개불잡기 체험을 하기 위해 집에서 신고 온 장화를 까치발로 짚으며, 개불 체험장을 떠나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심심찮게 보였는데요. 이 날 체험으로 잡은 개불은 모두 가져가도 된다고 하니,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한껏 들뜬 기분을 감출 수 없어 보였습니다.
▲ 급속냉동 포장되어 신선한 개불
▲ 직접 채취해 건강한 강진사초 개불
■ 강진만의 자랑, 개불
강진만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갯벌과 연중 풍부한 먹이생물이 개불의 번식에 최적의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어 자연산 개불을 강진의 특화 품종 브랜드로 육성해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이에 축제를 마련해 올해 3회째를 맞는 강진사초 개불&낙지축제는 강진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찾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강진사초 개불
▲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 강진사초 개불
▲ 영양가 많은 강진사초 개불
■ 조간대 모래흙과 돌 속 서식하는 개불
'개불'은 만조때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간조때 드러나는 조간대 모래흙과 돌 속에 U자 모양의 깊은 구멍을 파고 사는데요. 양쪽 구멍은 둘레가 약간 올라와 있어 서식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바다 밑바닥 1m 아래에 살고 있다가 수온이 차가워지는 한겨울에 위로 올라오면 본격적인 개불잡이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단맛을 내는 글리신과 알라닌이 들어 있어 달짝지근한 맛이 나구요. 살짝 얼려서 보관하며, 자르지 않고 먹기 때문에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톡특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양념을 하기도 하고, 구워 먹거나 볶아먹기도 하는데 개불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역시 회로 먹는것이 가장 좋다고 하네요.
개불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 환자나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으며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여 체내 알콜대사를 촉진시켜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개불을 드실분들은 제철, 딱 요즘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초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개불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작은 것은 잡지 않고, 자연산란과 자원고갈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한 해에 한번만 채취해 개불자원 보존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자율적인 어족자원 관리 노력으로 매년 강진 사초 개불&낙지 축제가 소득창출형 축제가 될것으로 기대됩니다.
저도 개불은 이번에 축제가서 처음 먹어봤는데요. 바다향이 강할거라는 예상과 달리 무향에 쫀득쫀득한 식감만 있어 맛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어떤 수산물을 먹을까?' 고민이 든다면 오늘은 개불 어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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