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진동 미더덕&불꽃낙화 축제에서 향긋한 봄향기를 맛보다!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Sea Science Reporters 이지연입니다.
▲ 오동통하게 살이오른 미더덕
해마다 봄철이 다가오면 몇 해전 처음 맛본 미더덕회가 계속 생각나곤 합니다. 향긋하고 달큰하면서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일품인 미더덕회. 미더덕도 회로 먹느냐고 놀라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숨어 있는 진미, 미더덕을 맛보기 위해 '창원 진동 미더덕&불꽃낙화 축제'를 찾았습니다.
▲ 창원 진동 미더덕&불꽃낙화 축제
미더덕은 6월이 지나면 따뜻해진 수온으로 폐사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금같은 봄철이 딱 먹기 좋은 때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봄철 미더덕을 맛보기 위해 미더덕축제 현장을 찾았습니다. 축제입구 초입부터 관광버스에서 내린 인파, 자동차에서 내린 인파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 관광버스에서 내린 인파, 자동차에서 내린 인파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 축제장 초입
축제장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자 여전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틈에서 미더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해물찜에서 흔히 보던 오만둥이 보다 족히 3배는 커보이는 미더덕은 거친 겉껍질 제거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 거친 껍질을 지니고 있는 미더덕은 껍질을 제거한 후 먹는다
곁에 다가가 구경하고 있자 맛 한 번 보라며 손질한 미더덕을 내어주십니다. 반가운 마음에 받자마자 입으로 가져가니 입안 가득 메우는 봄내음, 혀로 느껴지는 바닷물의 짭조름함, 이어 씹히는 쫄깃한 식감까지.
먼 길 찾아온 길손의 여독을 풀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 잘 손질된 미더덕은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발걸음을 옮겨 다른 부스를 가도 한 쪽에서는 미더덕을 판매하고 있었고, 다른 한 쪽에서는 껍질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그 재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을 보고 있자면 넋을 읽고 구경하게 되는데요. 그럴 때면
어김없이 맛을 보라며 잘 손질된 미더덕을 건네주십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축제장 한 바퀴를 돌다보면
여기저기에서 얻어 먹은 미더덕으로 배가 부를 정도입니다.
▲ 축제장 한켠에서는 미더덕 껍질 작업이 한창이다
이 축제 현장에서 미더덕 뿐 아니라 우리가 미더덕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오만둥이도 함께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손질한 미더덕은 1kg 기준 7천 원, 오만둥이는 1kg 기준 3천 원으로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말이죠. 미더덕과 오만둥이는 그 모습과 맛에서 차이가 나는 서로 다른 종으로 오만둥이는 미더덕과
달리 별다른 손질이 필요없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 미더덕과 오만둥이가 함께 판매되고 있다
이 오만둥이는 미더덕 대신 해물찜 등에 많이 쓰이는데, 이것을 미더덕이라고 잘못 부르다보니 오해가 생겨났습니다. 축제현장에서 함께 손질되고 있는 미더덕과 오만둥이를 보니 그 차이를 확실 알 수 있었습니다. 크기면에서도 상당히 큰 차이가 났고 그 맛과 향도 미더덕이 훨씬 강한 편입니다. 다만 오만둥이는 그 껍질이 부드럽고 쫄깃해 통째로 씹히는 특유의 식감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손질되기 전 미더덕과 그 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오만둥이
아무리 얻어먹은 미더덕이 많더라도 축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보니 금세 허기가 몰려옵니다. 때마침
축제장 한 켠에는 마련된 간이음식점들이 눈에 띕니다. 미더덕회, 미더덕덮밥, 미더덕전, 미더덕찜 등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미더덕 음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 축제장에는 미더덕으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 간이 음식점들이 여럿있다
그중 다소 생소했던 미더덕전. 다진 미더덕을 갖은 야채와 함께 부쳐낸 미더덕전은 고소한 전의 맛과 오도독 씹히는 향긋한 미더덕 맛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 집에서 또 만들어보고싶은 맛입니다. 미더덕덮밥도 안먹고 그냥 갈 수는 없었습니다.
▲ 고소하면서 향긋한 맛이 일품인 미더덕전
뜨끈한 밥 위해 손질한 미더덕을 곱게 갈아 얹고 참기름과 김가루, 들깨가루 조금 올린 것이 전부.
이 미더덕덮밥이 뭐라고 진동까지 내달려왔을까 싶지만 그 맛을 보면 절로 미소로써 수긍하게 됩니다.
향긋한 미더덕향과 고소한 참기름, 탱탱한 밥알이 입속에 뒤엉키면서 입안 전체가 바깥의 봄날씨처럼 화창해집니다.
▲ 고운 빛깔 자랑하는 미더덕덮밥은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
입안에서 향긋함으로 봄을 깨워주는 미더덕은 봄철 벚꽃만큼 반가운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여러분도 향긋한 미더덕과 함께 향긋한 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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