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기자단(1~10기)/9기

수도권 유일의 산지시장, 인천종합어시장에서 바다를 맛보다.

NIFS 2017. 7. 19. 14:25

수도권 유일의 산지시장, 인천종합어시장에서 바다를 맛보다.




국립수산과학원 제9기 블로그 기자단(Sea Science Reporter) 전가영입니다.


부산자갈치 시장과 함께 전국 최대 산지시장으로 손꼽히는 인천종합어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인천광역시 중구 축항대로에 위치한 인천의 대표 수산시장인 인천종합어시장은

1880년대말 인천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급증하며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1975년 인천시가 연안부두를 정비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았고,

1981년 정식 개장해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인천종합어시장은 수도권 유일의 산지 어시장이고,

연안부두 바로 앞에 위치해 황해안의 신선하고 다양한 수산물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인천종합어시장 내부 모습. 총 500개의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싱싱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음.



"이거 싱싱하고 아주 좋아. 한번 보고가요." 

 

주말 오후 인천종합어시장은 가족단위 방문객으로 특히 붐빕니다.


▲ 상인이 손님에게 제철 해산물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요즘은 이게 제철이에요. 알이 꽉 차고 아주 좋아"



시장에서 직접 회를 떠서 한판당 1만원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시내 횟집에 방문한다면 족히 3만원은 주어야 먹을 수 있는 양으로 보입니다.

이 사진 한장으로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 신선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로 먹으면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민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작업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침에 미리미리 손질해놓을 수도 있지만,

 산지시장인만큼 신선도 유지를 위해 소비자가 직접 고르면 즉석에서 활어를 잡아

회를 떠준다고 합니다.


▲ 인천종합어시장 내 점포의 경우 원산지 표기가 잘 지켜지고 있음

 

원산지 표기에 있어 수산물도 예외는 아닙니다. 반드시 품목과 원산지에 대한 표기는 필수입니다.

국산 수산물일 경우 구체적인 장소까지는 명시할 필요 없이 '국산'이나 '국내산' 또는

'연근해산'이라고 표기하여야 합니다.

만약 원양산 수산물일 경우에는 '원양산' 또는 '원양산(해역명)이라고 표기합니다.


하지만 외국산의 경우에는 국산, 원양산보다 표시기준이 엄격한데

대외무역법 시행령 제56조인 다음 내용을 따라야만 합니다.

 

[​대외무역법 시행령 제56조(수출입 물품의 원산지 표시방법)]

① 원산지표시대상물품을 수입하려는 자는 다음 각 호의 방법에 따라 해당

물품에 원산지를 표시하여야 한다.

1. 한글·한문 또는 영어로 표시할 것

2. 최종구매자가 쉽게 판독할 수 있는 활자체로 표시 할 것

3. 식별하기 쉬운 위치에 표시할 것

4. 표시된 원산지가 쉽게 지워지거나 떨어지지 아니하는 방법으로 표시할 것

*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경우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협의하여 원산지 표시와 관련된 세부적사항을 따로 정하여 고시할 수

  있습니다.



▲ 깔끔하게 진열되어있는 건어물류. 고소하고 짭짤한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코를 찌름



'씹지 않고 혀만으로 즐기는 살살 녹는 맛이라고 불리는 삼치는 마어(麻魚 서해), 고시(전남), 

망어(亡魚, 동해등 지역에 따라 불리는 이름도 다양합니다

그 이름의 수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사랑받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천 중구 전동에는 1966년부터 삼치와 막걸리를 판매하던 가게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삼치전문점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20 여곳의 삼치구이집이 줄지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크다맛있다.‘ 이 세 박자를 모두 갖춘 삼치는 많은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생선입니다.


▲ 성인 팔뚝보다 큰 삼치가 눈에 들어온다. 웬만한 갈치보다도 크기가 훨씬 크다.



지금 한창 제철인 갈치입니다. 갈치는 우리나라 전 연근해특히 서해와 남해에서 많이 서식하며 그밖에도

일본동중국해세계의 온대 또는 아열대 해역 등에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주도에서 4∼5시간 떨어진 연근해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고 갈치 먹이자원도 풍부해지면서 갈치

어장이 많이 형성되어 20년만의 갈치 풍년으로 어획량이 작년의 5배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가게에서 아주 다양한 종류의 갈치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국내산 갈치는 은갈치와 먹갈치 두 종류로 구분됩니다.


흔히 제주산 갈치를 '은갈치'라고 부르고 육지의 목포나 통영의 갈치는 '먹갈치'라 부릅니다.

 생김새도 은갈치는 반짝이는 은빛이지만 먹갈치는 이름처럼 먹을 칠한 듯 거무튀튀합니다.

먹갈치는 그물로 잡아서 은빛 비늘이 벗겨져 낚시로 잡는 은갈치에 비해 다소 검게 보인다고 합니다.


▲  20년 만의 풍년으로 국민생선으로 다시돌아온 갈치

 

요즘은 수입 갈치를 국산갈치로 둔갑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국산갈치와 수입산 갈치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국산갈치는 눈동자가 검고 흰자위가 백색, 실꼬리가 가늘고 긴 반면,

수입산 갈치는 눈동자 부위가 노랗고 실꼬리가 짧고 굵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갈치가 맛있는 갈치일까요?

맛있는 갈치를 고르려면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갈치표면에 상처와 흠집이 적은 것을 고르고 갈치색이 은백색이며,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신선한 갈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아가미 부위에서 비린내가 심하게 나는 것은 신선하지 않은 것이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맛있는 갈치,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갈치의 몸을 덮고 있는 은백색의 구아닌은

인조진주에 광택을 내는 원료로 쓰거나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의 재료로 많이 쓰입니다.

갈치를 날로 먹을때 이것을 깨끗이 벗겨내지 않으면 복통과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갈치를 먹을 땐 표면의 은색가루를 잘 제거하고 먹어야 합니다.




갈치와 반대로 오징어는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금(金)징어’란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수온이 높아지면서 오징어 생산량은 평년의 70% 수준에 그치고,

가격은 8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어 소비 또한 적어질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수산시장인만큼 다양한 생선을 취급하고 있기에, 오징어도 많은 가게에서 판매중이었습니다.


▲ 아무리 봐도 오징어와 생김새가 비슷한 한치, 자세히보면 달라요.

 

오징어에 비해 턱없이 짧은 다리가 특징인 한치(꼴뚜기의 일종)

다리가 한치(1치= 1촌, 1寸 = 3c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겨울 추운 바다에서도 잡힌다고 하여 찰 한(寒)자를 써서 한치라 불린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오징어가 금(金)징어라고 불릴만큼 가격이 상승하여서인지 낙지가 오징어보다 더 저렴합니다.

낙지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며

단백질, 비타민 B2, 인, 철 등의 무기질 성분이 많아 빈혈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오징어의 가격이 부담스러워 잘 먹지 못한다면, 낙지를 먹어 건강을 챙겨보는게 어떨까요?


▲ 피문어는 대문어의 방언, 돌문어는 참문어의 방언임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동해안에 서식하고 있는 대문어와 생김새가 닮아

섞여서 판매되고 있는 참문어와 발문어의 형태적 특징을 면밀히 분석해,

어업인들과 현장 관계자들이 쉽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는 식별 가이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 문어류 3종은 몸통 색깔과 무늬로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대문어: 짙은 붉은색, 세로 방향의 홈을 가지는 몸통

      ·참문어: 회갈색, 다각형(삼각형 등) 무늬를 가지는 몸통

   ·                                      발문어: 갈색, 흰점을 가지는 몸통

※ 대문어는 400g 이하는 포획금지체중으로 지정(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제6조 제3항 수산자원의 포획·채취금지 체장 또는 체중, 2016.6.23. 개정 시행)


 동해수산연구소는 2012년부터 어획량이 감소한 대문어 자원회복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3년 어미사육과 유생생산에 성공하고, 2014년부터 산란 직전의 암컷(10kg 이상)을 재방류해 산란기회를 제공하고 표지방류를 통해 성장과 이동경로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  출처 및 참고: 국립수산과학원 보도자료 _2016.12.07


(http://www.nifs.go.kr/bbs?id=insmaterial&flag=pre&boardIdx=2542&site=&gubun=A)




"요즘 기력도 떨어질텐데 전복 좀 잡솨봐"


아주머니의 한마디에 지나가던 아저씨가 발걸음을 멈추고 전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전복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더욱 싱싱해 보임

 

건강을 챙기기 위한 스태미나 음식 중 하나인 전복은

횟감무침볶음탕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는데요

싱싱한 전복을 고르기 위해선오므리고 있고 살이 도톰한 것,

살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갈치와는 다르게 전복은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글리코겐 저장량이 많아져서 단맛이 더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 단단하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갑오징어.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질로 다이어트에 좋음

 


안면도 백사장 대하 축제홍성 남당항 대하 축제 등

대하 제철이 되면 큰 축제가 열릴 정도로우리나라는 대하를 좋아하고 즐겨 먹습니다.

반찬으로도, 간식으로도술안주로도 아주 인기만점이죠.

대하는 살이 많고 맛이 좋은 고급 새우로

우리나라에선 주로 트롤어업(끌그물어구를 해저에서 끌어서 해저에 사는 고기를 잡는 어업)이나

양식을 통해 잡히는데요.

보리새우에 비해 기르는 조건이 까다롭지도 않고 경제성이 좋아 많이 양식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유일의 산지시장인 인천종합어시장은 인천의 명소답게

다양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어시장이 재미있는 바다 물고기 체험장이 될 것이고,

어른들에겐 싱싱한 회와 얼큰한 매운탕을 먹을 수 있는 좋은 맛집 탐방이 될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이번 주말엔 어시장에 방문해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