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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수호자, 김현우 고래박사님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NIFS 2018. 12. 19. 17:00

안녕하세요.

국립수산과학원 블로그 기사 구독자 여러분 Sea Science Reporter 10기 기자 이주실입니다.

오늘은 제가 특별한 분과의 인터뷰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혹시, "제돌이"라는 돌고래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제돌이"는 남방큰돌고래라는 친구인데요.

이 남방큰돌고래라는 이름을 붙여주신 분이 바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고래박사 김현우입니다.

 


 

평소에 고래를 좋아했던 저는 이 분을 동경해왔는데 이번 기회로 만나 뵙게 되어 인터뷰 전부터 정말 가슴 떨렸답니다.

박사님의 고래에 대한 사랑과 애정 어린 말씀들!

 

지금부터 고래 박사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아요!

 

<사진:김현우 박사님 제공>

 

Q0.박사님의 성함,전공,고래연구센터를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A:안녕하세요 현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서 고래연구사로 근무 중인

 

김현우입니다. 저는 학부시절엔 자원생물학을 전공했어요.

 

우리나라 고래연구센터에는 연구관 1, 연구사 3명 총 4분이 고래연구사로서 우리나라의 고래들을 위하여 열심히 활동 중이십니다.

 

고래연구센터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종의 보종과 관리, 개체수 파악, 고래 폐사 시 어떤 어구에 어떻게 걸렸는지 원인 분석, 혼획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그 밖에도 다양한 일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1.고래연구원이 되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과 한국에서 고래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면 적합한 학과가 있나요?

 

A:국내에서는 고래에 대해 가르쳐주는 학과는 없습니다. 학부시절부터 고래에 대한 집중적인 공부를 할 필요는 없어요. 학부시절엔 생물학, 수의학, 통계학등 학문적 기반을 쌓아 둔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고래에 대해 배워도 늦지 않아요.

 

고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면 고래연구센터와의 지속적인 연락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Q2.박사님의 유년시절 이야기와 그 유년시절이 지금 고래연구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영향을 주었다면 어떤식 으로 영향을 주었는지 말씀해주세요.

 

A:부산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자랐고, 이런저런 동물들을 많이 키워보면서

초등학교 때는 새를 연구하고 싶었어요. 막연한 꿈은 과학자였지만 관심사가 점차 확장 되어 고등학교 때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책도 읽고, 영어 번역본도 많이 찾아 보았는데 그 때 한국계 귀신고래를 처음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 이유는 한국에 고래가 산다는 사실이 놀라웠기 때문이었죠.

 

그 후 고2 때 시사저널에서 고래 특집에 나온 고래를 연구하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연구사라는 직업을 접하게 되면서 고래연구사라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사진:김현우 박사님 제공>

 

Q3.그 많은 동물 중에 "고래"라는 생물 연구에 매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앞서 언급했듯이, 한국계 귀신고래 때문입니다. 고래인데"한국계"라는 이름이 붙은 고래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귀신고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귀신고래는 "한국계""캘리포니아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귀신고래는 1977년 이후로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예전에 그 많던 귀신고래는 어디로 갔을까?라는 의구심과 개체 수를 회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이 고래연구를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Q4.전반적인 고래류를 다 연구하시는지 아니면 특별히 연구하시는 주요 종 분야가 있으신가요?

 

A:고래연구사분들이 연구하시는 분야는 조금씩 나뉩니다. 또한 고래연구센터에서 고래만을 연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경우 연구 생물을 100으로 볼 때 남방큰돌고래를 중심으로 모든 고래류(70%)+점박이물범(20%)+기타 생물(10%) 정도의 비율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진:김현우 박사님 제공>

 

Q5.고래연구라는 것이 굉장히 큰 범위인데 대략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요?

 

A:고래연구는 기본적인 조사인 목시 조사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바다의 조사선을 미리 디자인 해놓고 그 길을 따라가면서 고래를 발견하면 사진과 동영상을 남기고 표피 샘플도 채취하여 기본 데이터를 생성해요. 또 수중음향으로 특정 종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도 파악하며 폐사된 개체를 해부하여 연구를 하기도 하고, 제돌이처럼 야생으로 방류되기 전 개체 표지 후에 방류하거나 GPS를 달아서 방류 이후 생활도 모니터링합니다.

 


<사진:김현우 박사님 제공>

 

Q6.남방큰돌고래가 큰돌고래와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리셨잖아요. 남방큰돌고래를 어떻게 발견하시게 되셨고, 현재 남방큰돌고래의 분포 서식지와 개체수가 어떻게 되나요?

 

A:박사 학위 논문을 쓸 때 보니까 제주도 사람들은 남방큰돌고래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어요. 제주 방언으로는 "수애기"라고 불러요. 그 후 혼획 되어 죽은 개체를 해부도 해보며 연구를 깊이 해보니 큰돌고래와는 다른 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도, 일본, 호주, 서태평양 연안, 인도, 페르시안만 등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한국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한 서식지이며 현재는 117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연안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사진:김현우 박사님 제공>

 

Q7.해양포유류 중에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이 많고, 보호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졌잖아요. 전체 고래 종들 중에서 대략 몇%가 멸종위기에 있으며, 이런 멸종 위기 종을 보호하기 위해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이 늘어나고 있는데 해양생물 보호구역이란 것이 무엇이고 지정이 되면 어떤 효과가 있나요?

 

A:아직 멸종이 된 종은 손에 꼽지만, 반 이상이 "멸종 위기"라고 볼 수 있어요. 멸종이나 서식지 파괴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생물은 작은 돌고래 종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라는 것에 있어서 ""보다는 "계군"에 초점을 맞춥니다.

 

같은 종이라고 하더라도 계군별 개체수가 다르기 때문이죠.

고래를 다른 바다로 옮겨서 개체 수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해양생물보호구역이 지정되면 그 지역에서는 어업활동이 제한되어 그곳에서 어업 활동을 하려면 정부나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구체적인 효과와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Q8.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해양생물 멸종위기 보호에 방향성에 대한 생각과 고래연구사 일을 하시면서 가지고 계시는 신념, 마지막으로 고래연구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 주세요~!

 

A:멸종 위기에서 제일 시급한 문제는 혼획 문제인 것 같아요. 혼획 문제에 대해 고래연구센터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혼획 방지를 위해 고래연구센터가 개발한 어구를 현장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어민의 협조와 여러 정책들이 뒷받침해 줘야 합니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 또한 필요하고요.

 

고래가 좋아서 연구를 시작했어도 개인적인 재미로 끝난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에 사회에 보탬이 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과학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연구결과가 사회에 효과를 주었을 때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고래연구원을 꿈꾸는 친구들! 시야를 넓게 가지면서 고래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고래는 해양생태계를 이루는 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다양한 해양생태계와 생물에 대한 이해가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화이팅!

 

지금까지 김현우 박사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인터뷰 내내 고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또 제 많은 질문 하나하나에 친절하게 답해주셨답니다.

인터뷰를 통하여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어요.

 

어렵게 시간 내주신 김현우 박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Sea Science Reporter 10기 기자 이주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