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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이름을 가진 생선이 있다?

NIFS 2018. 12. 28. 17:00

안녕하세요? Sea Science Reporter 10기 권현아입니다.

 

오늘은 재미있는 수산물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7개의 이름을 가진 생선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우리의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명태는 7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갓 잡았을 때는 '생태', 생태를 얼리면 '동태', 생태를 반쯤 말리면 '코다리', 새끼때는 '노가리' 바싹 말리면 '북어', 추운 겨울에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 '황태'로 불리거든요.


 강원도 고성 화진포해변

 


고성 특산품, 말린 명태 설명 표지판

 

명태의 다른 이름

명태는 말려서 나오는 색에 따라서도 이름이 다른데요. '먹태'는 겉을 검게 말린 것이고, '흑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라고 하구요. 명태는 잡는 방법에 따라서도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요. 그물로 잡은 것은 '망태',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라고 부릅니다. 잡히는 계절에 따라 봄에 잡히면 '춘태', 가을에 잡히면 '추태'. 겨울에 잡히는 것은 '동태'인데 얼린 동태와는 한자가 다르다고 해요. 재미있죠?

 

여기서 잠깐! 북어 vs 황태 차이점은?

 

헷갈리는 북어와 황태는 말린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요. '북어'는 어촌에서 해풍으로 말리는 반면, '황태'는 산간지방이나 고온에서 건조합니다. 강원도 고산지대 특유의 찬바람과 기온을 이용해 낮과 밤 일교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황태 산지는 대관령과 인제 용대리를 손꼽습니다.

 


고성 명태의 효능 표지판

 

명태의 효능

 

명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음식으로만 섭취가 가능한 필수 아미노산, 칼슘, 비타민A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간 기능을 보호하고 신진대사를 원할하게 하여 아이들의 성장기 발육에 도움이 됩니다. 말린 명태는 세포를 발육시키는데 필요한 '리신'이라는 필수아미노산과 뇌의 영양소가 되는 '트립토판'이 들어있어 건강 유지에도 좋구요.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어 비만 환자나 노인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명태 단백질은 두부의 8, 우유의 24배나 함유되어 있으며, 피부의 탄력을 관장하는 콜라겐이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기도 합니다.

 

명태는 부위별 효능도 다른데요. 명태간은 시력보호에 좋구요. 명태살은 단백질이 많고 칼슘, , 철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어린이 이유식과 노인 영양식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명란으로 불리는 명태알은 노화방지와 피부에 좋구요. 곤지는 단백질과 인이 풍부해 뼈와 치아, 근육 수축에 도뭉이 됩니다. 창란은 칼슘이 명란젓의 3배이상이 들어 있구요. 아가미는 멸치보다 칼슘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좋습니다.

 


명태 새끼때는 '노가리'라고 불립니다.

 


코다리와 헷갈리는 황태 모습


보관이 용이한 황태포

 

국립수산과학원 명태 연구

 

강원도 고성의 특산물 판매점에서 작고 귀여운 노가리를 비롯해 황태포, 황태채 등 다양한 명태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코다리는 반쯤 건조된 상태로 산간지역에서 만든 황태와는 외관은 헷갈리지만 다르다고 합니다.

 

올해 4월 고성 앞 바다에서는 명태 200마리가 잡혔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국립수산과학원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자연산으로 동해안에서 한꺼번에 많은 명태가 잡힌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2년만의 일이라고 해요. 1980년대 연간 14만톤을 넘을 정도로 어획량이 많았지만, 무분별한 남획과 수온 상승의 여파로 자취를 잡추게 되었구요.

 

이에 명태 자연회복을 위해 해양수산부는 길이 27cm가 넘는 어미 명태를 잡을 수 있게 한 규정을 없애고 명태 포획을 일년 내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어린 명태 방류사업은을 더 확대해 매년 명태를 방류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명태완전양식에 성공하고 적정 수온과 저온성 먹이 생물 및 어미 전용 배합 사료 개발로 어미로 키우는데 18개월로 단축시키기도 했습니다. 자연산 명태는 부화후 3년 후 산란이 가능하며 산란 시기는 12월에서 다음해 2월로 성장기간을 단축시켜 어미명태의 자연산란도 가능해졌구요. 해양수산부 어린 명태 방류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명태 수정란을 무상분양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별미, 황태조림

      


해장에 좋은 속초 황태국

 


콩나물과 궁합이 잘 맛는 음식, 황태국

 

고성 명물 황태요리

명태로 유명한 고성을 비롯해 강원도는 황태요리가 발달해 있습니다. 황태를 매콤한 양념에 바른 '황태찜'을 비롯해 숙취해소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아침 식사로 선호하는 황태국처럼 말이죠. 황태요리를 직접 먹어보니 단백한 맛이 일품이였는데요. 말린 수산물이기에 보관도 용이해 집에서 직접 황태요리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황태국은 육수로 끓이면 더욱 맛이 있지만, 시간이 없다면 맹물에 끓여도 되는데요. 황태포를 물에 가볍게 적셔준 뒤 물기를 꼭 짜주고 중약불로 들기름에 살짝 볶아줍니다. 황태가 보슬보슬한 느낌이 나면 썰어놓은 무를 넣어주구요. 물을 붓고 끓이다가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뚜껑을 덮어 2~3분간 끓여줍니다. 기호에 따라 파와 두부를 넣고 계란물을 풀어주면 10분 완성!초간단 황태국이 만들어 집니다. 참 쉽죠?

 

요즘은 감기에 걸린 사람도 많고 독감도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뜨끈한 국물맛이 일품인 황태국 드시고 건강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성 화진포 해수욕장

주소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