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25일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제 6회 육의전 체험축제가 있었습니다.
벌써 6번째라는데,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저희 아이와 참여해 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역사 상식이 부족해서인지 육의전이란 말도 낯설었습니다.
이번 축제 참여를 통해 육의전에 대해서 알고 역사 공부 제대로 했습니다.
육의전이란?
육의전은 조선시대 한양에 자리 잡은 시장의 여섯 개의 대표적인 큰 상점을 말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파탄상태에 빠진 국가의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시전을 통한 세원을 확대하기 위해 육의전이 생겼다고 합니다.
육의전은 국역을 부담하는 대신 나라의 자금 대여와 금난전권이라는 독점권의 특권을
부여 받는 등 당대 최고의 상업기구였다고 합니다.
한자어 풀이대로 여섯육에 어조사 의, 가게 전자라고 하네요.
여기서 여섯 개의 상점은 선전(비단상점), 면포전(면포상점), 면주전(명주상점),
지전(종이상점), 포전(삼베상점), 어물전(수산물 상점)이라고 합니다.
많은 큰 상점 중에 수산물 상점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저도 육의전 체험을 통해 어물전을 만나보았습니다.
어물전이란?
실제로 지지리 못난 사람일수록 같이 있는 동료를 망신시킨다는 말은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나
큰 사업에 실패하고 보잘것없는 작은 사업을 시작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어물전 털어먹고[떠엎고] 꼴뚜기 장사 한다 ’는
속담을 통해 ‘어물전’이란 말의 뜻을 어렴풋이 알았지만 직접 과거의 어물전을 대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지금은 생선, 김, 미역 따위의 어물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를 통틀어 어물전이라고
하지만 조선 시대에는 내어물전과 외어물전의 구별이 있었다고 합니다.
내어물전은 종로에서 어물을 팔던 가게를 말하고, 외어물전은 서소문 밖에서 어물을 팔던 가게를 말한다고 하네요.
조선시대 어물전에서는 무엇을 팔았을까?
조선시대 어물전에서는 무엇을 팔았을까 궁금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말린 생선인 건어물에 해당하는 북어, 관목(말린 청어) 그리고
생물인 민어, 석어(조기), 통대구, 가오리, 광어, 가자미도 어물전에서 팔았습니다.
꼴뚜기, 문어뿐 아니라 해산물인 전복, 해삼, 곤포(다시마)·미역, 김, 파래, 우뭇가사리 등 각종 수산물을 다 취급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생선이나 젓갈 등도 취급했으나, 생선전, 경염전, 염수전, 남대문외해전 등이
생겨나 주로 건어물과 마른미역 등을 취급하는 상점으로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어물전이 육의전이 되기까지?
사실 육의전의 제품들을 보면 비단, 면, 한지 등 오랫동안 보관하기 쉬운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상하기 쉬운 어물전이 육의전이 되었을까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어물전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물전이 대전이 된 데는 해산물 생산의 증가와 부패성 식품의 가공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죠.
건조시키거나 소금에 넣는 등으로 수산물을 장기보관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정말 어물전을 대전으로까지 발달하게 하는 중요한 도약이었던 것입니다.
육의전 체험을 통해 어물전을 만났습니다. 새끼를 들고 있는 어물전 상인의 코스프레까지 보았습니다.
또, 전통 체험 중 하나로 노가리 엮기 체험을 해 보았습니다.
많은 체험활동 중 단연 인기 최고였던 노가리 엮기 체험. 사실 쉽지는 않더라고요.
노가리 엮기 체험
사실 저도 이곳에서 처음으로 노가리를 엮어 보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명태 새끼인 노가리를 오랫동안 보관해서 먹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짚으로
새끼를 꼬아서 노가리를 엮어 말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처음 하는 저는 짚에 손도 찔리고, 자꾸 엮어 놓은 줄이 풀려서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제대로 엮어 놓으니 그렇게 편할 수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올 때 안 그래도 집이 한 가득이었는데, 엮어 놓은 줄을 가방에 매달고 다니니 어찌나 편하던 지요.
물론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긴 했지만 과거 어물전 상인이 된 듯하고 재미있었답니다.
그 외에도 중앙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전통 북춤 공연, 타악 공연, 부채춤 등의 전통 무용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과거 시장통에서 엿을 팔던 각설이의 명쾌한 음악과 각설이 타령도 만날 수 있고,
전통 한지 만들기, 천연염색, 물레 돌리기 등의 체험행사를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먹을거리 장터에서 만나는 맛있는 전통 음식들은 체험활동을 하고, 공연을 보느라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또 현대판 육의전 체험장에서 만난 현대 청계천의 상인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해서 금붕어 두 마리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전통 속에서 만난 우리의 어물전. 그 안에서 만나는 우리의 수산물들.
과거의 조상들도 우리와 같은 것을 먹고, 북적이는 시장 속에서 살아가며 같은 삶을 살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와 전통 재래시장이 많이 사라져서 그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생생한 수산물,
현대의 어물전을 자주 만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우리의 재래시장이 살아나 과거의 육의전과 같은 대상이 나타나 시장 가득 매달려 있는 꼬인
새끼줄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노가리, 팔딱 뛰는 생선들, 바다 냄새 풍성한 미역 등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과거의 어물전처럼 우리의 수산시장이 크게 발달했으면 합니다.
육의전 체험축제 홈페이지: http://www.yukuijeon.com/
장소: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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